[두번째 교토여행] 둘쨋날-폰토초에서 호텔로~
이자까야에서 나와서 소화도 시킬겸 걷기로 했다. 재밌어 보이는 가계도 많고 맛있어 보이는 가계도 많은데 배가 너무 불렀다. 이제는 어떤 가계를 들어가도 되는지 조금 안목이 생긴거 같았다. 그만큼 자신감도 생겼다. 그런대 들어갈 배가 없었다. 우리는 노닥 거리며 걸었다. 10시를 갓 넘긴 시간은 좋았다. 밤의 교토는 또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숙소로 가기위해 걸은 길은 이전에 왔을때도 걸었던 길이었다. 우리는 다시 추억에 빠져 들었다.
"이전에 여기 걸었던거 기억나?"
"우리 돈이 부족해서 저 앞에 세븐일레븐인가 까지 가서 돈뽑았잖아"
"가다가 다리가 너무 아파서 들어갔던 맥주집 기억나?"
"응 거기 좋았는데"
"어 저기 있내"
"사진찍어 사진찍어"
"한글 메뉴도 있다네."
(작년까지만해도 없었는데 한글 메뉴가 생겼다.)
(이전에 먹었던 맥주집, 황동으로 만든 잔이 인상적이었다.)
(교토 골목)
(폰토초 골목, 불켜진곳은 다 술집이다.)
손을 잡고 노닥 거리며 오다보니 숙소에 거의다와갔다. 중간에 괜찮아 보이는 술집들이 좀 있었지만 차마 들어가진 못했다. 아쉬운 마음에 프레스코에 들러 주황색 팩 사케 하나와 간단한 안수거리를 샀다. 안주거리를 사면서도 최대한 배가 안찰만한걸 골랐다. 과일이 먹고 싶어 오렌지를 샀는데 맛이 없었다. 숙소앞에서 목욕소금을 샀다. 일본 호텔은 작게라도 욕조가 있었고 여행에 지쳤을때는 목욕소금을 넣고 욕조에 몸을 담그는게 좋았다. 우리는 늘 그렇게 피로를 풀었다. 그런데 숙소에 들어와서 생각해보니 이번 숙소는 1층에 대중탕이 있었다. 우리는 목욕소금은 다음날로 미루고 대중탕을 가보기로 했다. 방에서 목욕갈때 입으라고둔 전통복장인듯한 옷으로 갈아입고 목욕탕으로 들어갔다.
매번은 아니고 지난번 일본 목욕탕을 갔을대도 느끼는 건대 타올로 중요부위를 가려야 하는지가 늘 고민이었다. 수건도 많이 안주는데 그중하나를 가지고 가리고 탕에 들어가야 할지 고민했다. 목욕탕은 작았고 3~4명 정도만 있었다. 서양인도 보였다. 젖은 수건으로 몸을 딱기가 싫어서 수건은 사물함에 보관하고 목욕탕에 들어갔다.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다. 혼자 탕에 들어가 있으니 졸음이 밀려왔다. 지겨움도 밀려왔다. 개인적으로는 탕에서 앉아있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몸을 씻고 방으로 먼저 올라가보니 생강양은 아직 목욕중인듯 했다. 일단 술잔은 샛팅하고 생강양을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