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신혼여행기-이탈리아

신혼여행기 #8 팝스 오~팝스 바티칸에 들어가게 해주세요

ULURU 2017. 4. 7. 09:50
반응형

둘쨋날 아침이 밝아왔다. 정말 많은 것을 본거 같았는데 고작 둘쨋날이 었다니....참 놀라웠다. 우리는 아침을 먹고 일찌감지 숙소를 나섰다. 오늘은 드디어 그 바티칸으로 가기로 한날이다. 첫쨋날은 시차적응도 안되고 힘들꺼 같으니 편하게 다니다가 둘쨋날 바티칸을 가는 계획 이었다. 다만 실수가 있다면 첫쨋날 그렇게 강행군을 할지 몰랐다는것 정도 일것이다. 아침에 바티칸까지 걸어간다면 오후에 너무 힘들꺼라고 판단한 우리는 편하게 지하철을 타고 가기로 했다. 테르미니 역 아래로 가서 표를 사고 역으로 들어가갔다. 역안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긴장이 되었다. 가이드 북이든 인터넷 정보이든 지하철과 버스는 사람이 많아 복잡하고 소매치기가 많다고 했다. 나는 바싹 긴장하고 가방을 몸 앞으로 돌렸다. 생강양도 긴장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허무하게도 지하철은 전혀 붐비지가 않았다. 심지어 생강양은 자리가 나서 앉아 가기까지 했다. 그 정도면 소매치기가 다가오면 바로 알수 있을꺼 같았다. 출근길 서울 지하철 정도를 예상했던 우리는 허무해졌다. 그리고 이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바티칸에서 가장 가까운 역에 도착했다. 바티칸 역(실제로 바티칸 역은 아니고 바티칸으로 가기위해 내리는 역이다)에 기차가 서자 타고있던 대부분의 사람이 내리는 것이 아닌가? 사정은 다른 칸도 마찬가지인듯했다. 바티칸으로 가는 출구는 사람으로 가득했다. 역을 나서자 어디로 가야학지 막막했다. 주위를 둘러보는데 모든 사람들이 애벌래처럼 한쪽 방향으로 막 달려가다 시피하는거 아닌가? 우리는 아 그 쪽 방향이구나 하고 같이 걸었다. 모퉁이를 틀고 사람들이 기다리는 곳으로 가니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천명은 족히넘을 아니 3천은 될듯한 사람들이 모여 줄을 서고 있었다. 처음엔 우리도 그 뒤에 살며시 줄을 섰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거 같았다. 이 많은 인원이 개장하려면 한시간도 넘게 남은 박물관을 기다린다는게 이상했다. 혹시나 이상해서 옆에 경찰에게 물어보니 이줄은 교황성하를 볼려고 온 줄이라고 했다.매주 수요일 마다 교황을 알현할수 있는데 그걸 기다리는 사람들이 라고 했다. 바티칸 뮤지엄은 길앞에서 모퉁이를 돌아 가야한다고 했다. 어쩐지 사람이 너무 많더라 하는 마음에 즉시 돌아서 나왔다. 교황을 보는것도 분명 위대한 경험이 되겠지만 신자도 아닌 우리가 그걸위해 몇시간이나 허비 할순 없었다. 우리는 코너를 지나 바티칸 뮤지엄 입구로 갔다. 아직 입장까지 한시간 정도 남은 상황이어서 그런지 아니면 교황 알현날이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사람이 별로 없었다. 우리는 가장 맨앞에서서 기다렸다. 거의 한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그 동안 단체 관광을 하는 사람들과 온라인으로 예약한 사람들은 먼저 들어갈수 있었다. 한시간을 넘개 기다려서야 우리는 입장할수 있었다. 입장할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지 궁금했지만 모퉁이 넘어까지 보러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입장하자 처음 반겨준건 가방검사였다. 가방은 엑스레이 검사대에 넣고 촬영을 받았고 우리는 주머니를 보여줘야했다. 소문의 스위스 용병이 하는것 같진 않았고 이탈리아 경찰또는 경비 같았다. 그래도 상당히 살떨리는 작업을 마치고 이번엔 오디오 가이드를 빌리러 갔다. 오디오 가이드를 빌리려면 여권이나 신용카드를 맡겨야 했다. 나는 여권사본을 줬는데 사본은 안되고 진본만 된다고 했다. 그나마 비상용 신용카드 한장을 들고 다녀서 그걸 맡기고 빌렸다.(혹시 몰라 지갑에서 카드를 모두 빼둔 상태였다.) 다른곳에서라면 오디오 가이드를 빌리진 않았겠지만 그래도 바티칸 궁전이기 때문에  빌렸다. 그래도 설명을 듣고 싶었다. 그렇게 찾아간 첫번째 전시물은 이집트관련 전시물이었다. 순간 실망감이 들었다. 이테리까지 16시간을 비행기타고 와서 바티칸을 보겠다고 아침일찍일어나서 문열기도 전에 기다려서 문열자마자 들어간 바티칸 박물관에서 보고 싶은건 이집트관련 유물이 아니었다. 물론 이집트를 지배한 로마에 위치한 박물관이니 이집트 관련 유물이 있어도 이상할건 없다. 거리에 나와있는 오벨리스크는 이집트 관련 유물 아닌가? 그래도 바티칸의 첫머리를 이집트 유물로 채우는건 아닌거 같았다. 첫인상이 좋지 못했다.

두번째 방은 석상들이 주욱 나열되어 있는 방이었다. 주로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한 석상과 로마 황제들을 조각 해둔 방이었다. 사실 방이라기 보다는 긴 복도에 가까웠는데 그 길이가 어마어마 했다. 그 방의 옆으로 안냐의 안뜰이 이라는 정원이 있었고 거기서 우리는 잠깐 쉬어가기로 했다. 같이 싸간 빵을 조금 먹고 과일을 먹고 힘을 했다. 그 다음부터는 주욱 나아갔다.처음앤 석상들이 있었다. 그런데 종류가 너무 많다 보니 이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분간이 안갈정도였다. 그냥 석상이 있었고 한번 주욱 훌터보고는 지나갔다. 그래도 몇몇 석상은 인상적이었다. 소위 명품이라는게 그런건가 보다. 군계일학이 가능헌것,. 사자상이라거나 반쯤 누워있는 남자라거나 그 트로이에서 뱀에게 죽은 사제의 석상도 놀라웠다. 

하지만 무엇보다 놀라운건 이제 시작이었다. 종교를 주제로 그러니깐 크리스트교를 주제로 하는 수많은 종교화가 있었다. 하지만 어떤 종교화보다 놀라운건 건물 자체였다. 천장의 천장화부터 벽의 벽화까지, 건물 어느 한구석 비워둔 곳이 없을정도로 화려했다. 아주 작은 틈이라도 있으면 그림을 채워 넣거나 조각을 붙여 뒀다. 그게 어떤 그림이나 조각보다 놀라웠다. 이건 처음부터 끝까지 그랬다. 지도가 있는 방을 지나 카페트의 방을 지날때도 마지막 방까지 아름다웠다.

그 수많은작품들 중에서 가장 놀라운건 역시 라파엘로였다. 개인적으로 라파엘로를 잘알지 못했다. 미술에 조예가 없는...그중에서 특히 르네상스의 고전에 조예가 없는 나로서는 라파엘로는 닌자거북이의 캐릭터 이름일 뿐이었다. 다만 다빈치정도가 다빈치 코드를 통해 알고있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본 라파엘로의 그림은 확실히 달랐다. 과감한 색의 사용부터 여리여리한 선의 아름다움까지, 그의 그림은 남성적이면서도 우아했고 부드러웠다. 이번 바티칸 박물관을 계기로 르네상스시대의 미술품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 라파엘로가 가장 뛰어났다고 했지만 미켈란젤로 역시 훌륭했다. 하지만 역시 라파엘로가....

바티칸 박물관을 보며 느낀점은 그림과 조각을 비교했을때 확실히 조각쪽이 더 화려했고 강렬했다. 그래서 많은 예술가들이 그림과 함계 조각을 하는거 같았다. 3차원 입체감이 주는 느낌을 2차원의 그림이 따라가기는 무척이나 힘든것 같았다. 하지만 바티칸 박물관에서 가장 인상깊었던건 역시 시스타나 성당의 천지창조였다. 성당을 벽면에 칠해진 그림부터 그 유명한 천장화 천지창조까지, 감히 말하자면 그곳은 완벽했다. 목 디스크가 걸릴정도로 한참을 올려다 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고 아름다웠다. 나의 짧은 필설로 다 형형하기 어려운 아름다움 이었다. 

시스타나 성당에서 특이한점 두가지는 떠들지 못한게 한다는 것과 사진을 못찍게 한다는 것이다. 바티칸 박물관의 재밌는게 사진이 자유롭다는 것이다. 이는 바티칸에 전시된 물건들이 인터넷에 검색하면 나오는 오래되고 유명한 작품이어서 일것이다. 저작권의 개념도 애매하고 2차저작권의 개념도 애매해서 일것이다. 차라리 모두에게 오픈하는것이 편하다고 생각했다. 또한 박물관 안에서 큰소리로 떠드는 것이야 안된다고 쳐도 작은 소리로 속닥거리는것 정도는 얼마든지 가능 하다. 그런데 바티칸에서는 이두가지 전부 통재를 한다. 정복입은 경찰이 다니면서 떠들거나 사진을 찍는 사람이 있으면 재제를 한다. 소리를 내는건 울림이 좋은 성당에서 많은 소리가 나면 벽에 붙어있는 작품에 안좋은 영향을 미쳐서 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진을 못찍게 하는건 이상했다. 나중에 알아봤는데 시스타나 성당을 복원한게 일본의 NHK여서 초상권이 그쪽으로 넘어가서 라고 한다.참 발빠르게 움직이는 일본이다. 바라나시에서도 그렇고 대단하다는 생각만 들었다. 부럽다는 생각 조금과 함께...

박물관을 다 보고는 밥을 사먹었다. 생강양과 피자와 디저트로 이루어진 세트 하나를 사서 나눠먹고 과일을 먹었다. 유럽여행을 하면서 과일은 꼭 필요한 존재인거 같다. 마트에서 사두면 2~3일 정도 먹을수 있는데 들고다니다가 힘들때 먹으면 피로가 풀린다. 역시 생강양은 좋은 여자다. 결혼 잘한거 같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