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신혼여행기-이탈리아

신혼여행기#9 바티칸을 나와서

ULURU 2017. 4. 1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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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박물관을 다 보고 엽서를 썼다. 바티칸 인장이 찍혀서 가는 엽서는 또 바티칸의 명물이고 했다. 생강양과난 장모님과 어머니집 그리고 특별히 수녀이신 친척 어른께 편지를 썼다. 재밌는게 이테리 우체국은 가끔 우편물이 분실되기도 하고 잘못배달되기도  하는데 바티칸은 또 정확하다고 한다. 참 이탈리아 스럽다. 그래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기념우편을 보내고 있었다. 바티칸에서 온 엽서라니 뭔가 특별한꺼 같은가 보다. 하긴 그래서 우리도 엽서를 쓰고 있으니...

 

 

바티칸에서 나와서 내려오다 보니 가이드 북에서 추천해준 유명한 젤라또 집이 있었다. 혹시나 멀리 있으면 포기하려고 했다. 박물관에서 너무 시달려서 멀리가고싶지가 않았다. 그런데 유명한 젤라또 가게는 바티칸 출구에서 지하철역으로 가는 길에 있었다. 멀리서도 딱 티가나는게 사람들 한 10명정도가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더위와 그림에 지친 우리는 새로운 활력이 필요했다. 그래서 그 줄 가장뒤에 살며시 섰다. 가격은 생각보다 저렴했다. 맛있고 유명한 집이라고 하는데 비싸지는 않았다. 두가지맛을 고르는데 2유로 였다. 엄청나게 착한 가격이다. 게다가 맛은 더운 여름 땡볕에서 다시기다리라고 해도 기다리고 싶은 맛이었다. 

맛있는 젤라또도 먹었겠다. 배도 부르겠다. 우리는 다시 힘을내서 배드로 성당으로 갔다. 생강양이 그곳에서 보는 로마의 전경이 너무 아름답다고 했다. 그리고 성당또한 로마에서 손에 꼽히는 성당이라고 했다. 바티칸을 보고 성당을 보는건 당연한 코스라고 했다. 나도 당연히 예수님의 첫번째 제자인 베드로의 무덤이 있고 그 반석위에 세워진 첫번째 성당에 무척이나 관심이 갔다. 그래서 성당을 보러 갔는데 줄이 너무 길게 있었다. 게다가 줄은 어디 건물 안이라던가 그늘진곳이 아닌 광장의 한가운데를 지나가고 있었다. 아마도 교황을 알현한 사람들이 바티칸을 가거나 그냥 퇴장하기 보다는 베드로 성당을 보고 가려는거 같았다. 생강양과 우리는 잠깐 고민하고는 성당은 내일 가기로 했다. 내일 아침에 성당을 먼저가고 다른곳을 보기로 하고 인파속에서 빠져 나왔다.

 

 

베드로 성당을 못보고 나오다보니 옆으로 성당이 하나가 보였다. 마침 수요일이라 미사가 있는 날인지 문이 열려 있었다. 우리는 꿩대신 닭이라고 그 이름 없는 성당으로 들어갔다. 들어갈땐 바로 옆에 베드로 성당이라는 거대한 성당이 있고 그 옆에 작은 성당이기도 하고 이름도 없는 성당인데 뭐 별거 있겠어 라고 생각했는데 들어가서는 생각이 완전 바뀌었다. 성당에 들어서면서 느꼈다. 아 여기는 로마고 바티칸이구나. 분명 이름 없는 작은 성당인데 결코 평범한 성당은 아니었다. 그 안은 충분히 화려했고 많은 그림과 조각으로 채워져 있었다.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티칸을 갈때는 지하철을 타고 갔지만 바티칸에서 올때는 걸어서 왔다. 로마가 서울에 비해 작은점도 있지만 군대군대 유물들이 너무 많아서 지하로 다니기는 아까운점이 있었다. 바티칸에서 올때만 해도 다리를 하나 건너야 하는데 다리 양쪽으로 조각된 조각상들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흑사병이 진행될때 대천사가 나타나서 흑사병을 물리쳐 줬다고 해서 그 장소에 기념해서 만든 다리라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전투적인 모습의 천사들이 주욱 조각되어 있었다. 흑사병의 원인을 악마로 보고 그 해결역시 천사로의 도움으로 본것이다. 

 

 

바티칸에서 나와서 처음 가려고 했던 곳은 산타 나보나 광장이었다. 내 취향은 아닌데 생강양이 거기서 커피를 마셔보고 싶다고 했다. 생각해보니 우리는 이탈리아에 와서 커피를 한번도 못마셔봤었다. 커피를 마시기에는 날씨도 너무 덥고 더 많은 수분이 필요했다. 그래서 우리는 주로 탄산음료나 맥주를 마셨다. 하지만 생강양은 꼭 커피를 마시고 싶다고 했다. 우리는 나보나 광장을 거쳐 산타 마리아 성당을 가려고 했다. 처음 계획은 그랬다

 

 

 

 

나보나 광장을 가는 길에 골목을 들어서는 순간 너무도 아름다운 커피숍이 하나가 있었다. 오래된 벽돌 건물의 모서리를 담쟁이가 완전 둘러싼 300년은 족히 되어 보이는 건물 밖에 테이블을 두고 커피숍이 영업중이었다. 우리둘은 나보나 광장을 가기보다는 여기 앉아서 쉬다가기로 했다. 그 이름도 기억안나는 커피숍은 그만큼 멋있었고 아름다웠다. 테이블에 앉아서 무엇을 시킬까 고민을 하다가 덥고 지친 나는 맥주를 시켰다. 내가 맥주를 시키자 커피가 마시고 싶다던 생강양 역시 맥주를 원했다. 참 우리는 닮은거 같다. 다만 이탈리아는 와인과 커피의나라답게 맥주가 참 맛이없고 비싸다. 특히 커피숍에서 마실때는 너무너무 비싸서 맥주 작은 잔이 거의 피자한판의 가격과 동일하다.

나보나 광장을 뒤로 하고 산타 마리아  성당으로 갔다. 예상대로 어제 우리가 앉아서 쉬던 곳이었다. 옆에보니 작은 크기로 성당이름이 적혀 있었다. 성당안은 예상대로 화려했다. 역시나 조그만 틈새 하나도 남김없이 눈이 갈수 있는 모든곳이 화려했다. 아름다웠다. 천장은 높고 아치는 형이었으며 구석구석 할수 있는 모든곳에 석상이 있었다. 그리고 무덤이 있었다. 그리고 남은 모든 구역은 모두 그림으로 채우고 있었다. 멋진 성당이긴한데 우리는 바티칸을 보고 나온 직후였다. 어떤 작품을 보더라도 감흥이 일거 같지는 않았다. 그림은 라파엘로보다 못했고 조각은 미켈란젤로보다 못했다. 하지만 성당은 성당으로서 가치가 있었다. 내부는 엄숙하고 화려했다. 

성당을 나와서는 우리의 머리를 식힐 필요가 있었다. 바티칸 이후의 일정은 최대한 편하게 잡아야 한다는걸 느꼈다. 그래서 다음으로 우리가 간곳은 스페인 광장이었다. 오드리 햅번이 젤라또를 먹던 그 곳 말이다. 비록 너무 많은 사람이 젤라또를 먹는 바람에 젤라또는 금지되었지만 로마의 명물이자 연인들의 성지 아닌가? 우리는 손을 잡고 스페인 계단으로 향했다. 비록 젤라또는 못먹더라도 맹물이라도 마실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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