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교토여행] 샛쨋날 - 맛집 오쇼노교자
기요미즈데라에서 돌아온뒤 기온거리에서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저녁은 첫날 갔던 이자까야에서 초밥을 먹어보는 것이었다. 우리는 버스에 내려서 바로 이자까야로 향했다. 별 생각 없이 이자까야에 들어갔는데 기분이 쌔했다. 한눈에 봐도 자리가 없어보였다. 종업원이 나와서 만석이라고 말해주었다. 우리는 어떨수 없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
숙소를 중심으로 이자까야 반대쪽에 번화가가 있었다. 일단 그쪽에는 밥먹을만한 곳이 많이 있을거 같았다. 날씨가 쌀쌀해서인지 국물이 땡겼다.우리는 라면을 먹기로 했다. 가는길에 호텔 로비에 들러서 근처에 라면 맛있는곳을 물어봤다. 직원은 근처에 오쇼노 교자라는 라면집을 추천해 줬다. 일본에 유명한 체인인데 여기가 첫번째 점포라고 했다. 우리는 기대에 부풀어 출발했다.
일본 드라마나 영화에 보면 중국음식점이 자주 나온다. 서민적이면서도 조금 특별한 외식장소로 나올때가 많이 있었다. 중국 본토의 음식점과는 다른 그리고 우리나라의 중국집과는 다른 말그대로 일본씩 중화요리집이었다. 가격도 조금 더 비싼거 같았다. 그곳이 궁금했다. 일본에 오면 가보고 싶은 곳중 한곳이었는데 기회가 없었다. 아쉬움만 남아 있었는데 오쇼노 교자가 그런곳이었다. 도착 하니 유명한 집인지 기다리는 사람이 있었다. 우리는 조금 기다려 3층에 자리를 잡았다.
일단 메뉴판을 메뉴판을 보니 재밌는게 있었다. 정식 메뉴판이 있고 별도로 절반 가량의 가격으로 소량으로 파는 메뉴판이 있었다. 아마 혼자 온사람이라거나 술을 마시는 사람을 위한 작은 메뉴인거 같았다. 밥을 먹으러 왔기 때문에 정식 메뉴를 시키기로 했다. 일단 라면과 볶음밥을 주문 했다. 메뉴판에서 가장 잘보이는 라면과 대표메뉴라고 추천하는 볶음밥을 주문 했다. 그리고 유명하다는 교자와 칼피스 워터를 하나 주문 했다. 이때까지의 일단 밥을 먹고 이자까야를 다시한번 도전할 생각이었다. 그래서 일단 술은 시키지 않았다. 춥기도 했고
주문 하고 한참만에 요리가 나왔다. 빨리나오는게 몸에 밴 나에게는 한참이었다. 먼저 칼피스 워터가 컵에 담겨서 나왔다. 칼피스 워터를 찔끔찔끔 마시고 있자 기다리고 기다리던 요리가 나왔다. 라면과 볶음밥인데 훌륭했다. 아주 맛있었다. 특히 이름에 부합하게 교자가 훌륭했다. 정말 얇은 피의 만두를 잘 구워서 냈다. 우리가 생각하는 딱 그 군만두였다. 튀기지 않고 구운게 더 마음에 들었다.
따뜻한 라면 국물을 먹자. 몸이 좀 따뜻해지는거 같았다. 개인적으로는 이곳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여기서 술을 한잔 하는것도 좋을꺼 같았다.
"따뜻한 사케 한병 시킬까?" 내가 말했다.
"응 여기 좋은거 같아"
"그지. 내가 여기 와보고 싶었다니깐"
"작은거에서 몇개 더 시켜 볼까?"
"만두 좀더 시켜도 돼?"
"응 그럼 술이랑 시켜요~"
종업원을 불러서 만두 작은것과 따뜻한 사케 그리고 마파부두를 시켰다. 한국의 마파부두와 일본의 마파두부가 완전 다른 요리라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궁금하던 차였다. 주문을 한뒤 메뉴판을 조사했다. 볶음밥과 라면이 양이 많아서 배가 불러오고 있었다.
(사케를 주문하면서 생긴 여유, 음식의 흔적들...배가고파서 사진찍을 생각을 못했다.)
(500잔에 나온 칼피스 워터)
투명한 병에 잘 데운 사케가 나왔다. 별거 아닌거 같은데 시간이 오래도 걸렸다. 사케와 함께 먹기 시작했다. 밥으로 먹는요리와 반주삼아 먹는 요리는 엄청난 차이가 난가. 중화요리여서 그런지 반주로 잘어울렸다. 이제는 천천히 음식을 음미하고 있었더니 마파두부와 교자가 나왔다. 마파두부는 한국에서 먹던거랑 완전히 달랐다. 맵고 자극적인 맛이 인상적이었다. 볶음밥이랑 먹기 참 좋았다. 그리고 교자가 나왔다. 3개의 아기자기한 교자는 이번에도 훌륭했다. 먹다보니 욕심이 생겼다. 오히려 한국에서 먹어보기 힘든 음식들이었다. 우리는 음식을 더 시키기로 하고 메뉴판을 연구했다.
(계란요리인거 같아서 시켰는데 계란에 탕수육 소스를 뿌린거였다. 달달해서 맛있었다.)
(훌륭했던 교자)
(심야식장에서 본기억이 있어서 시킨 간부추볶음)
우리는 사케 한병과 요리 두개를 추가로 주문 했다. 음식 나오는데 오래 걸리는것 같아서 빨리 주문을 했다. 계란 요리는 생강양이 먹어보고 싶다고 한거였고 간부추볶음은 심야식당 만화책에서 본적이 있어서 주문 했다. 역시나 음식은 오래 걸려서 나왔다. 사케가 나오고 음식이 한꺼번에 나왔다. 간부추 볶음은 심심하고 담백하게 맛있었고 계란요리는 달달하고 끈적한 맛이 있었다. 술이 쑥쑥 들어갔다. 결국에는 배가 너무 불러서 먹지 못할정도가 되었다. 우리는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식당을 나와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