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교토여행

[두번째 교토여행]첫쨋날 -이름 모를 이자까야

ULURU 2017. 3. 31.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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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까야, 모든 메뉴가 350엔+텍스다, 안주 5개와 사케 두병 소주 두잔을 먹었는데 3400엔이 나왔다.)


숙소에 도착해서 케리어만 올려두고 다시 나왔다. 밤은 아직 일렀고 우리는 체력이 남아 있었다. 생강양과 나의 목표는 근처에 야끼도리집이 있으면 찾아가고 싶다는 거였다. 생강양은 이전 도쿄에서 먹은 야끼도리가 아직도 생각난다고 했다. 장인의 부채질로 만들어진 만들어진 야끼도리는 정말 훌륭했고 교토에서 비슷한거라도 찾을수 있었으면 했다. 하지만 교토에서는 생각보다 야키도리집을 찾기가 힘들었다. 지난번 여행 왔을때는 찾지 못했고 야끼도리도 취급하는 술집이 있었는데 가격을 알수가 없어서 들어가질 못했다. 금액이 많이 나올까봐 겁을 먹었던 것이다.


우리는 일단 호텔 프런트에 물어보기로 했다. 마침 호텔 프런트에는 한국말을 할줄 아는 직원이 있었다. 억양이 조금 어색한게 한국인은 아닌거 같았고 아마도 교포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덕분에 수월하게 의사소통이 가능해서 다행이었다.

"혹시 근처에 술마실수 있는곳이 있을까요? 추천 해주시겠어요?"

"이자까야도 괜찮나요?"

"좀 저렴한 곳이었으면 좋겠는데요"

"근처에 추천할만 한곳이 있어요"

그녀는 프런트아래서 호텔 근처가 표시된 지도를 꺼내 두곳을 추천해 주었고 그중 위에 나온 이자까야가 좀더 좋다고 했다. 우리는 망설임 없이 추천해준 곳으로 향했다. 그곳은 호텔에서 몇백미터도 안떨어진 곳이었다. 입구에는 보이는대로 아무런 설명이 없었다. 우리끼리 왔으면 들어가지 않고 지나쳐갈수 밖에 없는 곳이었다. 우리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커튼을 저치고 이자까야로 들어갔다.


이자까야 내부사진을 따로 찍지 않았다. 손님들이 많은 영업집에서 두리번 거리며 사진을 찍는게 실례라고 생각했다. 글을 쓰다보니 아쉽기는 한데 없는 사진을 어쩔수 있는건 아니기때문에 글로만 설명해야 할꺼 같다. 내부는 좁고 긴 복도식으로 되어 있었다. 그 절반은 오픈된 주방이었고 그 절반은 바처럼된 전형적인 이자까야 였다. 신발을 벗고 신발장에 넣고 들어가면 바에 다리 넣는 공간이 있고 거기에 앉아서 먹을수 있는 형태였다. 안쪽에 테이블이 있는 공간이 따로 있는것 같았는데 어떤이유에서인지 운영하지 않는것 같았다. 우리는 종업원의 안내로 그 중간 즈음에 자리를 잡을수 있었다.


매번 일본을 갈때마다 느끼는 건대 일본은 종업원이 참 많다. 이자까야도 손님은 12~14명 정도인데 요리하는 사람4명, 서빙하는 사람 두명, 주인인것처럼 보이는 계산하는 사람 1명 도합 7명이서 일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일하고 질도 훨씬 좋은데 가격이 저렴한게 늘 놀라웠다. 어지간한 편의점을 가면 최소한 두명이서 근무를 했고 어떤 곳은 3명 4명이서 일하는 곳도 봤다. 문화의 차이인지 몰라도 매번 놀라운 모습이다.


생강양과 내가 자리에 앉자 종업원이 와서 영어로된 메뉴판과 따뜻한 물수건을 가져왔다. 이 다음에도 느낀거지만 다른 술집을 가서도 처음에 따뜻한 물수건을 내왔다. 쌀쌀한 날씨에 따뜻하게 대워진 물수건으로 손을 딱는 느낌이 무척이나 좋았다. 작은 부분에서 배려를 받는 느낌이었다. 매뉴판에는 다양한 매뉴가 있었다. 이걸 한집에서 팔수 있는지 의문이 들정도 였다. 간단하게 말해서 튀김 종류, 야끼도리, 오사카에서 먹는다는 튀김꼬치, 계란말이, 유럽씩 요리라는 몇가지 요리, 일본씩이라는 몇가지 요리 들이 있었고 마지막으로 초밥종류가 있었다. 심지어 초밥도 2개에 350엔이라고 했다. 메뉴가 너무 많아서 무었을 고를지 혼란스러웠다. 우리는 일단 술을 먼저 주문 하기로 했다. 생강양은 차가운 사케를 주문 했고 나는 일본술(소주)를 주문 했다. 생강양의 사케는 우리가 흔희 생각하는 도꾸리에 담겨 나왔고 소주는 언더락으로 가득 담아서 나왔다. 우리는 간단하게 건배를 하고 매뉴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앞에 그릴이 있는데 야키도리 하나는 먹어봐야 하지 않을까?" 내가 말했다.

"응 근대 야키도리 뭐시키지? 야키도리도 종류가 많내"

"비프 있내 이거 한번 먹어보자"

"여기 제페니즈 오믈렛이라 써 있는게 계란말이 아닐까?"

"응 그렇겠지?? 그것도 종류가 많내 어떤거 먹을까?"

"일단 아무것도 안든걸로 먹어보고 나 샐러드 하나 먹고싶어"

"그래 여기 포테포 어쩌구 하는 샐러드 한번 먹어보자."

"일단 이렇게 시키고 먹고 더시키자~"

우리는 일단 3가지를 주문 하기로 했다. 주문을 하자 바 건너의 주방이 분주해 졌다. 주방은 각자의 영역이 정해져 있는거 같았다. 우리앞에 있는 분은 야끼도리와 계란말이를 하시는 분이었고 그 왼쪽에 튀김 종류를 하시는분 반대쪽에 초밥류를 만드시는 분이 계셨고 마지막으로 셀러드나 다른 요리를 하는 분이계셨다.


요리가 차례대로 나왔다. 먼서 계란말이가 나왔고 야끼도리가 나왔고 감자 샐러드가 나왔다. 계란말이는 정말 훌륭했다. 아무것도 없는계란 말이인대 가스오부시 국물로 간을 해서 촉촉하고 짭조금 하면서도 계란의 풍미가 잘 살아 있었다. 계란 비린내도 나지 않았다. 지금도 생각이 나는데 계란 말이 때문에 다시 가고 싶어지는 그런 맛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다른 것보가 계란말이를 하나더 먹는게 좋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까지 한다. 야끼도리는 작은 소고기가 달려있는 꼬치 3개가 한접시에 나왔다. 뭔가 특별하다기 보다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그냥 꼬치구이였다. 군내가 나거나 비린내가 나지도 않는 괜찮은 품질의 소고기를 적당히 잘구운거 같았다. 다만 조금 짠게 흠이라면 흠이었다. 샐러드는 삶은 감자와 맛살 같은걸 마요내즈에 버무린건대 담백하고 고소했다.


(사케와 소주, 뒤에 메뉴판이 보인다. 저 메뉴판이 앞뒤로 있다.술포함 모든 메뉴가 350엔이다.)




(각각 계란말이,소고기 야끼도리, 감자 샐러드 이다)


첫번째 술을 비우고 우리는 고민했다. 무었을 먹어야 할까? 사실 규카츠를 먹고 바로 와서 배가 상당히 불렀지만 안주가 너무 맛있어서 포기할수 없었다. 우리는 각자 소주와 사케를 한개씩 더시키고 버섯 야끼도리와 오징어튀김을 주문했다. 버섯은 일반 버섯인대 재밌는게 냉장고에서 살짝 마른 버섯을 꺼내더니 사케에 적셔셔 구워 주었다. 직화이긴 한데 그렇게 구우니 촉촉하고 맛도 더해져서 상당히 맛있었다. 오징어 튀김은 일본식 얇고 바삭한 튀김이었는데 오징어를 튀기면서 어떻게 오징어가 저렇게 연할수 있는지 놀라웠다. 그리고 따뜻하게 데워진 묽은 간장을 국그릇에 담아 주던대 거기에 푹 적셔 먹는 맛이 일품이었다.



(버섯 야키도리, 술에 적셔서 구워서 물기가 촉촉하게 보인다. 가다랑어포와 잘어울린다.)



(오징어튀김, 파란건 고추고 갈색은 가지로 무늬를 낸것이다. 사발에 든 간장에 푹 적셔 먹으니 맛있었다. 간장도 따뜻하게 데워져 있었다.)

"우리 여기 매일오는 거아냐" 생강양이 말했다.

"그럴꺼 같은대?" 내가 대꾸했다.

"아 여기 너무 좋은거 같아. 내일은 여기서 초밥도 먹어보자"

우리가 먹는동안 옆 손님이(커플인거 같았다) 초밥세트를 주문했고 긴 접시에 10여개의 초밥이 나왔다. 우리는 부러운듯 쳐다보았고 손님은 몇개를 먹다가 만족한듯 요리사들에게 생맥주를 한잔씩 돌렸다.

"응 나도 맛있어 보이더라, 당신 좋아하는 연어초밥이라도 먹어볼래?"

"아니 내일 저녁 안먹고 와서 초밥 먹을래"

우리는 간단히 계산을 하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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