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오키나와

가족여행을 가자

ULURU 2018. 1. 18. 20:48
반응형
아직 더위가 가시지 않은 늦 여름 이었다. 모처럼 주말이라 여동생네 가족과 함께 조카를 보다가 조카가 돌이 지나는 1월쯤은 비행기를 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 전부터 가족 여행이야기는 종종 나왔다. 여기서 가족이란 나와 생강양, 아버님과 어머님 그리고 여동생과 제부, 마지막으로 우리가족에 합류한 한살배기 조카를 이야기 한다. 사실 어느정도 추진을 했었는데 여동생의 임신과 출산으로 무기한 연장된부분이 있었다. 우리는 다시 작전을 짜기 시작했다. 조카의 나이를 생각해서 비행시간은 최대한짧고 어머니 아버지의 입맛에 맞는 음식이 나오는곳을 물색했다. 일본뿐이었다. 그렇게 검색을 하다가 최종적으로 도달한 곳이 오키나와였다. 부모님 모시고 가기도 좋고 아기를 데려가기도 좋은 곳이라고 했다. 차가 많지 않고 운전하기가 편해 렌트를 해도 좋은곳이라고 했다. 결정적으로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동급의 제주도여행과 비교했을대 비슷하거나 저렴하다고 생각되었다. 결정되었다.

주말을 포함한 3박 4일 오키나와 가족 여행

우리는 서로의 일정을 최대한 조율하고 일단 비행기표를 질렀다. 단체로 행동할때는 이게 중요하듯했다. 서로 최선의 날짜를 생각하다가는 일정을 잡기가 불가능해 보였다. 최대한 조율했고 남은 부분은 각자의 몫이되었다. 우리 부부와 여동생 가족은 서울에서 출발하는 토요일 아침 비행기 부모님은 부산에서 출발하는 토요일 아침비행기를 결제했다. 비행기표가 손에 들어오니 비로소 실감이 났다. 우리는 여행을 떠난다. 

비행기 확정짓고 다음으로 호텔을 검색했다. 수많은 옵션이 있었다. 처음에는 아예 하우스를 빌리거나 부엌이 딸려있는 큰리조트로 갈까도 고민해봤다. 아무래도 아기때문에 부엌이 있는게 좋을듯했다. 가족끼리 가는 여행이니 거실같은 공간도 있고 따로 잠을 잘수 있는 방이 있는 곳이 어떨까도 생각해봤다. 그러던중 여동생이 티비에서 본 호텔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아기와 여행가는 컨셉의 방송이었는데 아기가 수영할수 있다는 말이 와 닿았다고 했다. 물을 좋아하는 아이에게 참 좋을꺼라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별말 없이 여동생의 결정에 따랐다. 호텔도 결정되었다. 

비행기와 호텔을 결정짓자 자잘한것들만 남았다. 왠일인지 그때부터 갑자기 바빠져서 신경쓸세가 없었다. 덕분에 렌트는 제부가 알아보기로 했다. 오키나와로 가는 가장 큰 이유중 하나가 렌트였다. 우리는 큼직한 8인승차를 빌리기로 했다. 성인 6명과 아기 한명이 움직이기에 모자람 없는 차였으면 했다. 어찌나 바쁜지 가이드북도 12월이 되어서야 사서볼수 있었다. 그것도 겨우 한번 훑어보고는 출발하기로 했다. 그나마 휴대폰으로 검색을 할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운전을 하기위한 국제운전 면허증은 출발 일주일전에 겨우 받았다. 조카의 여권도 그때즘에 겨우 만들었다. 로밍과 와이파이 도시락은 출발 3일전에 신청했다. 언제나 처럼 생강양의 휴대폰은 길을 찾기위한 로밍을 했고 나머지 가족들이 쓰기 위해서 와이파이 도시락을 빌려 함께 쓰기로 했다. 환전은 출발 하루전인 금요일에 겨우 했다. 그리고 카운터 다운......

2일간 회사를 비우기 위해서 미리 해둬야 하는 일의 양이 생각보다 많았다. 출발하기 몇시간전인 금요일밤, 밤늦게까지 야근을 해야 했다. 야근을 하고 생강양보다도 훨씬 늦게 집에 들어갔다. 집에 오니 강아지를 보기위해 장모님이 와 계셨다. 생강양은 벌써 짐을 다 싸고 집정리를 깨끗하게 해뒀다. 장모님께는 간단하게 인사를하고 짐을 마저싸고 강아지를 좀 챙기고 이것저것 했더니 12시가 넘었다. 비행기는 6시반 비행기였고 티켓팅은 4시부터 시작했고 집에서 공항까지는 한시간이 좀 넘게 걸렸고 찟고 이래저래 하면 2시에는 일어나야 했다. 급하게 침대로 올라 잠을 청했다. 흥분되어 잠이 잘 오지 않았지만 달래가며 잠을 청했다. 몇번을 뒤척이다 겨우 눈을 붙이자 마자 알람이 울렸다. 한시간 좀 넘개 잔거 같았다. 생강양도 일어나 짐을싸고 있었다. 나는 먼저 씻으러 욕실로 들어갔다. 생강양은 자기전에 씻었다고 했다. 씻고 나오자 잠이 달아났다. 옷을 챙겨입고 차를 탔다. 

여기가 내가 가장 종하하는 부분이다. 새벽에 공항가는길은 언제나 좋다. 서울을 빠져나가 다리를 건너고 왕복 8차선인지 10차선인지 도로가 크게 오른쪽으로 꺽여지는 부분, 가로등이 바바바박 지나갈때, 스피커에서는 김동률의 출발이 나오고, 옆에 생강양이 흥분된 얼굴로 있는 그 순간, 그 순간이 얼마나 좋은지는 말로 다 표현할수 없다. 시간이 멈췄으면 하는 단 한순간이 있다면 그 시간이다. 다시 또 다시 반복되었으면 하는 순간도 그 시간이다. 우리는 시간을 멈추거나 반복할 능력이 없지만 그래도 그시간을 충분히 즐겼다. 한시간 정도 잤지만 피곤하지 않았다. 졸립지도 않았다. 멀찍이 공항이 보였다. 우리는 주차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차를 몰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