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오키나와
츄라우미 수족관
ULURU
2018. 3. 20.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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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물놀이가 끝나고 모두 지쳤다. 우리는 갑자기 찾아온 허기를 달래기 위해서 컵라면을 먹기로 했다. 전날 마트에서 종류별로 사둔 컵라면이 잔뜩 있었다. 우리가 좋아하는 니신 컵라면도 있었고 UFO 아끼소바도 있었다. 그리고 알수없는 컵라면들이 잔뜩있었다. 그리고 마트에서 발견하여 혹시나해서 사둔 김치도 있었다. 우리는 가운대인 부모님 방에서 판을 깔았다. 배란다에 상을피고 컵라면을 끓이기 시작했다. 일본 컵라면이 종류별로 10개정도가 있는것도 재밌었다. 우리는 조금씩 돌려먹으며 이것저것 먹어보기로 했다. 확실히 우동이 맛있었고 의외로 된장라면이 먹을만 했다. 김치는 김치라기보다는 셀러드에 가까운 맛이었는데 설탕을 넣었는지 달달했다. 제부가 좋아해서 인상적이었다. 컵라면을 먹고 빵을좀 먹고 드디어 츄라우미 수족관으로 출발했다.
츄라우미 수족관까지는 한시간이 좀 넘개 걸렸다. 이번에는 내가 운전하기로 했다. 제부가 옆자리에서 도와 주기로 했다. 무척 긴장이 되었다. 자꾸 깜박이를 켠다는걸 와이퍼를 키기를 반복했다. 차선도 물고 달리는 일이 많았다. 정신을 바싹 차리고 운전을 하려는데 날씨는 너무 좋고 햇살도 좋고 풍경이 좋았다. 잔꾸 넋을 놓고 운전하게 되었다. 그러면 어김없이 차선을 밟았다는 경보음이 울렸다. 무었보다도 이질적게 있었다.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가속과 감속이 물렁한 느낌이 있었다. 엑셀도 브레이크도 바로 밟힌다는 느낌보다는 물컹한걸 밟는다는 느낌이 이었다. 알고보니 이 차량이 하이브리드 차량이어서 그랬던거 같다. 결국 에코기능을끄니 그런느낌이 없어졌다. 한참을 달려서 수족관에 다았다. 운전을 하다보니 할만한듯 했다. 생각만큼 어렵거나 그러진 않았다.
수족관에 도착한건 4시쯤이었다. 츄라우미 수족관은 4시 이후에 할인가로 입장이 가능하다고 하고 그때가면 단체 관광객이 많이 없어서 편하다고 해서 그시간으로 했다. 수족관이 속한 공원에서 이것저것 볼꺼리가 많다고 했지만 과감하게 생략하기로 했다. 돌고래 쇼같은건 그다지 보고싶지 않았다. 돌고래쇼는 동물학대라고 생각했다. 솔찍히 말하면 걱정이 되었다. 아무리 거대한 수족관이라고 해도 지구의 절반을 건너며 살아가는 고래를 가둬두는건 동물학대라는 말이 많았다. 고래도 그렇고 가오리도 그렇고 이상행동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많았다. 윤리적으로는 보지 않는게 맞았다. 하지만 생강양과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 혹등고래는 아니지만 고래상어를 볼수 있다는건 무척 유혹적이었다. 그리고 가족끼리와서 모두가 기대하는데 가지 않는것도 힘들었다. 결국 아무말 하지 않고 수족관으로 가기로 했다. 괜한 이야기를 해서 다들 찝찝한 기분을 만들기는 싫었다. 그래도 돌고래쑈까지 보기는 싫어서 시간대를 뒤로 미룬게 있었다. 수족관만 딱 보고 나가도록 말이다.
공원에 도착해서 안내를 받고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공원은 잔디밭이 무척 넓었다. 한가로워 보였다. 근처에 다른 건물들이 있었지만 관심이 생기지 않았다. 시간이 된다면 아침에 일찍와서 공원에서 노는것도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일단 수족관으로 가기로 했다. 특이하게도 내리막길이었다. 주차장이 가장 위에 있었고 동선이 바다쪽으로 내려가도록 되어 있었다. 늦게온 보람이 있는지 수족관으로 들어가는 사람보다 수족관에서 주차장으로 나오는 사람이 많이 있었다. 우리는 수족관으로 향했다. 군대군대 귀엽게 만든 고래의 모형이 분위기를 띄우고 있었다. 수족관은 특이하게도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구조로 되어 있었다. 에스컬레이터로 내려가서 내려가다보면 매표소가 나오고 다시 내려가는 구조였다. 수족관도 완만한 경사로 내려가면서 관람하도록 되어 있었다. 수족관을 나오면 기다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다시 올라오는 구조로 되어 있었다. 매표소 옆에서는 단체사진을 찍어주고 있었다. 고래를 배경으로 꽃으로 만든 목걸이를 걸고 사진을 찍고 나중에 관람을 다하고 구매할지를 결정하는 구조였다. 우리는 사진을찍고 수족관으로 들어갔다.
수족관은 생각보다 규모가 작았다. 해양 생물을 분류해서 전시한다기 보다는 최대한 많은 생물을 한 수조에 넣고 바다와 같은 모습을 만드는데 주력한거 같았다. 덕분에 바닷속을 잠수해서 본다는 느낌이 강했다. 어떤 생물이 있고 어떤 특징이 있는지는 알기 힘들었지만 전체적인 그림이 그려졌다. 한쪽 바위 구석에는 커다란 곰치가 있고 그 옆에 말미잘과 산호들이 있고 그앞을 이름 모를 물고기들이 휘젖고 다니고 한쪽 구석에는 커다랗고 뭉뚱하게 생긴 물고기가 가만히 서있고 바닥에는 조개인지 새우인지 모를 생물이 모래속에 숨어있는 그런 모습이었다. 우리는 탄성을 지르며 천천히 나왔다. 유명한 고래 수족관을 가기전에 가장 인상적이었던건 거대한 바다가재였다. 몇백키로나 나갈듯한 거대한 놈들이 었는데 색도 무척 화려했다. 여동생이 그걸 보더니 저게 몇인분이야 라는 감상을 남겼다.
그리고 드디어 고래상어를 볼수 있는 거대한 수조가 있는듯한 곳이 나왔다. 작은 수조에 따로 때어둔 물고기들이 지겨워 질때쯤이었다. 웅성웅성하는 소리가 들리고 친절하게도 화장실이 있고 코너를 틀면 바로 고래상어가 있었다. 나는 내 마음이 궁금했다. 나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감정으로 그걸 보게 될지 굼금했다. 스스로의 마음을 관찰하면서 조심히 수조로 향했다. 그리고 드디어 거대한 수조와 그곳을 유형하는 고래가 시야에 가득 찼다. 압도적인 관경이었다. 아름다웠다. 나의 기준으로 거대한 수조에 고래상어는 우아하게 유형을 했다. 마치 우주에서 홀로 유영하는 생명체 같았다. 그렾에 가오리역시 아름다웟다. 커다란 지느러미를 펄럭이면서 다니는게 놀라웠다. 아름다웠다. 정말 눈을 땔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 한참을 그렇게 서서 보고 있었다. 그리고는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찍기 시작했다.앞에서 찍다가 뒤로가서 찍고 다시 앞으로 가서 찍었다. 그리고 생강양을 찾았다. 함께 있고 싶었다.
한참을 함께 있다보니 비로소 보이는게 있었다. 고래 뒤에 커다란 가오리는 천장의 물이 나오는곳에서 위아래로 뱅글뱅글 돌고 있었다. 절대 멈추지 않을것처럼 계속 돌고만 있었다. 수조를 계속 가로지르며 뱅글뱅글 도는 고래상어는 또 정상적인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수조의 한쪽에는 상어로 보이는 조금 작은 물고기들이 죽은것처럼 축 늘어져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경이로운 관경이었다. 그래서 마음은 오히려 복잡해졌다. 안타까웠고 슬펐다. 더럽고 싫었다. 하지만 또 아름답고 좋았다. 두가지의 감정이 초단위로 아니 마이크로 초단위로 진자운동을 했다. 한참을 바라보고 있다 마음이 복잡해 져서 나왔다. 더는 보고 싶지 않았다. 비겁하게도 말이다.
고래의 수조가 수족관의 클라이막스였고 마지막이었다. 수조를 나오니 바로 기념품 상점이 나왔다. 그리고 그 옆이 출구였다. 우리는 아기에게 선물로 줄 목욕가운을 하나 구입했다. 고래가 그려진 가운인데 수건역활을 할수 있는 거였다. 잘 어울릴꺼 같았다. 여동생네 부부가 냉장고 자석이 붙은 기념품을 선물했다. 그들은 여행지에서 기념할만한 냉장고 자석을 모으고 있다. 본인들꺼를 사면서 우리부부와 부모님꺼를 같이 하나씩 샀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가족사진을 샀다. 아마 우리가족이 모두 나와서 이렇게 찍은건 처음이지 싶다. 기념이 될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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