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이노무 개새끼

ULURU 2017. 4. 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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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개새끼가 개새끼가 된게 작년쯤이다. 이노무 돈잡아 먹는 개새끼

하루는 퇴근해서 집에 왔는데 강아지가 기침을 하고 있었다. 콜록 콜록 콜록콜록 꼭 사람이 기침하는것 처럼 콜록였다. 가끔 물을 급하게 먹다 그런 경우가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그런가 보다 했는데 한시간정도를 계속 콜록 거리고 있으니 슬슬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어디 아픈거 아닌가? 그냥 그런건가? 어쩌지?'

생강양이 마칠 시간이 되어서 강아지랑 생강양을 데리러 갔다. 차를 타고 갔는데 좁은 차안에서 강아지는 내 무릎위에 앉아 있었다. 좁은 차안에서 무릎위에서 기침을 하니 더 신경이 쓰였다. 생강양을 테우고 집으로 가는길에도 계속 기침을 했다. 우리는 병원을 가보기로 했다.


평소에 다니던 병원이 24시간 하는 병원이라 그리로 갔다.  도착하고 보니 병원이 낮과는 완전 달랐다. 처음보는 나이든 의사 한명만 있었다. 불꺼진 병원은 음산했다. 우리가 들어가니 장에 있던 개들이 일재히 짖기 시작했다. 강아지도 무서운듯 꼭 안겨왔다. 진찰을 한 의사는 말을 뭉뚱거려서 했다. 별거 아닌거 같기는 한데 이상이 있어도 개들이 말을 못하고 뭘 잘못 먹어도 그렇기는 한데 아닐수도 있고.......확실한건 엑스레이를 찍어봐야 안다고 했다. 뭐 엑스레이 찍어서 이상 없을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했다.


엑스레이실은 병원 가장 안쪽에 있었다. 우리는 복도에 불을 켜가며 엑스레이 실로 들어갔다. 의사가 엑스레이 기계를 켰다. 우웅 하는 기계돌아가는 소리가 들렸다. 진짜 영화에 나오는 장면 같았다. 나도 모르게 긴장이 되었다.

"사진을 찍으려면 옆으로 누워야 되니깐 보호자님이 뒤에를 잡고 제가 앞에를 잡고 이렇게 옆으로 눞히면 바로 사진찍을께요 10초만 누루고 있으면 되요"

의사는 강아지를 힘으로 눞여야 한다고 했다. 강아지는 당연히 겁먹고 발버둥을 쳤고 내가 다리와 엉덩이를 누르고 의사가 앞다리와 목을 누른산태로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찍자 마자 강아지는 튀어오르는 듯이 일어났고 놀란마음을 진정시키라고 바닥에 내려 줬다. 강아지는 놀란듯 구석으로가 두리번 거렸다. 그런대......그런대


기침이 멈췄다.


아직 엑스레이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기침을 더이상 하지 않았다. 기침이 멈춘것이다.


야근 진료라 가산되고 엑스레이값까지 해서 근 10만원이 들었는데 엑스레이 사진을 인화하기도 전에 기침이 멈췄다. 아마 코에 먼지같은게 들어갔는데 몸부림을 치다가 내려간거 같다. 라고 추측하는데 10만원을 들였는데 기침이 멈췄다.


결국 그날 강아지 등록칩이 어디 있는지만 확인하고 나왔다.

 

그날 이후로 강아지는 종종 개새끼라 불린다. 돈먹는 개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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