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에서 내리니 찬바람이 불었다. 교토는 늘 생각보다 춥다. 우리보다 아래에 있다고 생각해서 방심하면 감기 걸리기 딱좋다 저번여행은 그래서 힘들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만만에 준비를 하고왔다. 그래도 목 뒤로 부는 찬바람은 어쩔수 없었다. 반쯤 익숙하고 반쯤 낮선 역사를 지나니 눈에 익은 에끼밴 상점이 나왔다. 그재서야 정말 교토에 돌아왔다는게 실감이 났다. 익숙하면서도 낮선곳 알면서도 모르는곳 우리는 교토로 돌아왔다.
역사를 나서자 교토 타워가 보였다. 그리고 이번에 보인건 그 아래 호텔이었다. 호텔을 정할때 교토타워의 호텔에서 묵을까 한참 고민했던 적이 있다. 근대 그 교토타워 호텔이 정말 교토타워 바로 아래 있는지는 몰랐다. 지난번에 왔을때는 못봤던 거기 때문에 이름만 교토타워 호텔이고 아마 바로 옆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교토타워 아래 있었다. 교토타워를 지나 횡단 보도를 건넜더니 네입크로바 택시가 나왔다. 교토의 택시중 가장 흔한건 세입크로바 택시인데 어떤 이유인지 몇대만 네입크로바 라고 한다. 그 중 한대가 교토역 앞에서 신호를 받으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네입 크로바 택시를 보면 행운이라고 해서 기분이 좋았다. 우리뒤에 오던 일본인들도 탄성을 지르며 사진을 찍었다. 아마도 이번 여행은 행운이 가득 할꺼 같다. 별일 아니지만 기분이 좋았다.
모퉁이를 돌아 익숙한 규카츠 가게로 들어갔다. 지난번 교토 여행에서도 처음 먹었던 곳이고 가장 인상에 남는 곳이라 이번에도 거기로 가기로 했다. 규카츠 가게에 들어가니 9시 15분 정도가 되었다. 이곳은 10까지 영업하는 곳이라고 했다. 규카츠는 역시나 맛있었다. 요즘은 한국에서도 규카츠 가게들이 생기는거 같은데 왜그런지 갈 마음이 들지 않았다. 그래도 규카츠는 교토만의 추억으로 남겨두고 싶었다. 그리고 드디어 규카츠를 다시먹을수 있었다. 우리는 규카츠 큰거와 병맥주 한병을 마셨다. 일본의 식당에서 병맥주를 시키면 아주 아담한 작은 유리잔을 준다. 우리나라 일반적인 맥주잔보다 좀더 작은 잔이다 병맥주로 따르면 어떨땐4잔 어떨땐 5잔이 들어가는 잔이다. 이 잔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일단 작아서 귀엽고 작아서 그런지 한모금도 적게 먹게 되었다. 덕분에 맥주를 적당히 먹을수도 있었다. 병맥주 한병으로 생강양과 나는 규카츠를 먹을수 있었다.
숙소로 가는 길은 멀었다. 하지만 우리는 걷기로 했다. 규카츠를 먹어서 배가 부른것도 있었고 밤에 이렇게 손잡고 걷는다는게 좋았다. 지난번 여행은 둘다 미친듯이 일하다가 급하게 온 여행이어서 체력이 많이 부족했다. 그래서 밤에 많이 돌아다니질 못했는데 이번에는 몸이 좀더 좋았다. 우리는 즐거운 마음으로 걸었다. 지나가다 큰 건물을 보기도 하고 작은 주택가를 지나기도 했다. 날을 좋았고 달은 높았다. 한참을 지나서야 우리 호텔이 보였다. 우리 호텔은 쿄토의 서쪽에 있었는데 그곳은 관광지나 번화가는 아니었다. 그렇다고 한적한 주택가도 아니었다. 주변에는 다세대 주택이나 맨션들이 많았고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었다. 지명은 시조오야마라고 했다. 덕분에 주변에 맛있는 밥집도 있었고 괜찮은 술집도 꽤 있는거 같았다. 우리가 묵은 호텔은 '교토 빌리지' 라는 호텔이었다. 1층에는 대중탕이 있어서 사용 할수 있었고 객실은 다다미형이었는데 침대가 있었다. 무엇보다 프런트에 한국어를 할수 있는 직원이 있어서 편했다. 호텔은 무척 만족스러웠고 만일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묵고 싶어 질만한 곳이었다. 우리는 일단 숙소에 들어와서 짐을 풀었다.
(교토역을 나오자마자 발견한 네입크로바 택시, 급하게 찍느라 사진이 흔들렸다.)
(규카츠.......츄릅)
(교토 빌리지 호텔 내부 모습, 방이 생각보다 컸고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여행 > 교토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번째 교토여행]둘쨋날- 우지에서 (0) | 2017.03.31 |
---|---|
[두번째 교토여행]둘쨋날- 우지로 가는길 (0) | 2017.03.31 |
[두번째 교토여행]첫쨋날- 하루를 마무리하며 (0) | 2017.03.31 |
[두번째 교토여행]첫쨋날 -이름 모를 이자까야 (0) | 2017.03.31 |
[두번째 교토여행]첫쨋날-교토로 가자 (0) | 2017.03.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