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장모님과함께하는

두번째 오키나와 -고양이와 만좌모 밥을 먹고 나서야 여유 있게 건물을 나왔다. 건물 앞에서는 길고양이로 보이는 작은 아기 고양이들이 교복 입은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남자애 두 명에게 재롱을 부리고 있었다. 처음에는 평소에 고양이와 친하게 지내는 주민인가 생각하며 구경하고 있었다. 그 장면은 일본 드라마에서나 볼법한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그렇게 보고 있자니 아이들은 잠시 고양이와 놀아주다 어디론가 가버렸다. 이제 고양이와 나 사이에 가로막는 건 없었다. 새끼 고양이는 아이들의 손길이 아쉬운지 아니면 햇볕을 즐기는지 그 자리에 앉아 그루밍하고 있었다. 나는 용기를 내어 조금씩 다가갔다. 새끼 고양이는 나를 힐끔 쳐다봤지만 대수롭지 않다는 듯 그루밍을 계속하고 있었다. 드디어 손이 닿을듯한 거리가 된 나는 용기를 내어 조심스럽게 손을 뻗었다. .. 더보기
두번째 오키나와 마에다 곳과 kaijin cafeteria 방에 들어가니 장모님은 나갈 준비가 거의 다 끝나 있었다. 생강양과 난 간단하게 씻고 빠르게 나갈 준비를 했다. 하지만 정작 준비를 하고 있지만, 눈은 자꾸 창밖으로 향했다. 비가 오는 건 아닌지, 하늘은 좀 갰는지가 걱정되었다. 다행히 비는 오지 않는 듯했다. 이전에 왔을 때처럼 쨍하고 맑은 날은 아니더라도 그래도 비가 온다거나 아님 비 오기 직전에 습한 날씨는 아니었다. 우리는 제발 비만 오지 않기를 기도했다. 장모님이 그동안 기도한 거 방생한 거 한방에 모아서 날씨가 맑아지길 바랬다. 처음 이날 계획은 야외에 있는 곳들을 가는 것이었다. 일단 가까운 마에다 곳을 가서 잠깐 구경을 하고 잔파 등대를 갔다가 류큐무라를 가는 것이었다. 기준은 숙소의 남쪽에 있는 곳이면서 야외에 있는 곳을 위주로 선택했다.. 더보기
두번째 오키나와-조식 산택 그리고 호텔 수영장 아침에 늦게 일어났다. 전날 여독이 좀 안 풀렸던 거 같다. 생강양과 나는 여행을 하면 흥분하여 아침 일찍 일어나서 움직이는데 8시가 넘어서 일어났던 거 같다. 보통 같으면 일어나서 벌써 아침을 먹고 산책을 하고 있을 시간대이다. 우리는 씻지도 않고 침대에서 나와 호텔 식당으로 향했다. 사실 문 비치의 조식 뷔페는 추천하지 않는다. 가격은 2300엔 정도 하는데 음식의 질도 그렇고 가짓수도 그렇고 그 값어치를 못한다는 게 생강양과 나의 공통된 생각이다. 그 호텔 조식을 좋아하는 생강양도 지난번에 왔을 때 한번 먹고는 두 번은 먹지 않았다. 하지만 그 2300엔을 아깝지 않게 만드는 게 전망이었다. 바다가 보이는 커다란 창을 앞에 두고 여유롭게 호텔 뷔페를 먹는 기분은 무척이나 좋았다. 우리는 결국 하루는.. 더보기
두번째 오키나와- 첫번째 밤 우리 방에서 로비를 통해 나가려면 가장 가까운 길이 실내 수영장을 지나 바다 옆을 통해 나가는 길이었다. 생강양과 나는 우선 바닷가로 갔다. 하얀 백사장에 하얀 파도가 부서지고 있었다. 우리는 백사장에 들어가 잠깐 걸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저녁을 어떡할까?"내가 물었다 "오늘 돈까스집은 못 가지 않을까" 생강양은 어머니가 오늘 더는 걷기 힘들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어디 근처에 차 타고 나가서 먹을까?" "엄마가 좀 힘든 거 같아, 그래도 장을 봐야 하지 할 거 같은데 어떻게 하지?" "일단 편의점 먼저 갔다 와보자, 로손 갈 거지? 뭐 살 거야?" "가까운 로손 가자, 마트 못 갈 수도 있으니깐 라면이랑 물이랑 뭐 이것저것?" "난 칼피스 소다 먹고 싶어" "일단 편의점으로 가자" 우리는 일단 편.. 더보기
두번째 오키나와 -돌아오다 차를 몰고 호텔 쪽으로 가니 익숙한 고속도로가 나왔다. 지난번에도 같은 길을 통해 호텔을 찾아간 기억이 났다. 그 익숙함이 무척 낯설었다. 그때 보고 감탄했던 언덕도, 건물도, 도로도 모두 그 자리 그대로였다.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익숙한데 그 익숙함이 아주 낯설었다. 묘한 감각에 기분이 좋았다. 뒤를 보니 장모님은 주무시는 것 같았다. 아마 차를 타고 긴장이 풀려서가 아닐까 생각했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50분 정도를 계속 주무셨다. 생강양과 나는 아침부터 셔서 그런 거라 생각했다. 한참을 달리다 톨게이트를 통해 고속도로를 나왔다. 톨게이트에서 근무하며 돈을 받는 사람은 누가 봐도 나이가 많은 할아버지였다. 일본은 고령화 사회답게 이렇게 일하는 노인들이 무척 많았다. 톨게이트뿐만 아니라.. 더보기
두번째 오키나와- 출발 나는 밤 비행기를 좋아한다. 공항을 가는 길의 가로등 불은 언제나 묘한 설렘을 준다. 그리고 어두운 하늘을 배경으로 환하게 불 켜진 공항도 좋아하고 밤 비행기가 이륙할 때 묘하게 차분한 느낌도 좋아한다. 그래서 주로 밤 비행기를 이용하려고 노력했었는데 이번에는 낮 비행기였다. 인천발 11시 30분 비행기, 생각해보면 이런 대낮에 비행기를 탄 건 처음이 아닐까? 최소한 내 기억에는 없다. 11시 비행기여도 우리는 일찍 출발하기로 했다. 생강양과 나는 공항이라는 공간 자체를 좋아했고 또 어쩜 장모님이 걸음이 느려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릴지도 몰랐다. 우리는 6시에 출발하기로 했다. 어쩌면 너무 급한 건 아닌가 라고도 생각이 들었지만, 나중에 시간이 없어서 허둥대는 것보다는 났지 싶었다. 햇볕 환한 대낮에 .. 더보기
두번째 오키나와 -준비 두번째 오키나와 -준비 두번째 준비라서 그런지 여행준비는 쉽게 진행이 되었다. 비행기는 운좋게 이스타 항공에서 저렴하게 구입했다. 현대카드 할인을 방아서 85만원 정도 했던거 같다. 렌터카는 일본 OTS 업체로 예약을 했다. 요즘 일본의 렌터카 업체들은 대부분 한국어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었고 사이트를 이용한 예약은 수월했다. 운이 좋은건지 아님 매번 있는 행사인지 모르겠지만 쿠폰 할인을 받았고 덕분에 중간 정도의 보험과 와이파이를 포함해서 14만원 정도에 예약할수 있었다. 다만 호텔 선택을 하면서 시간이 많이 걸렸다. 지난번에 이용했던 호텔은 문비치 호텔이었다. 그 호텔은 조금 오래된 느낌은 있지만 버블시대의 건축물이 이런 느낌일까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고풍스럽고 단정한 건물이었다. 무었보다도 호텔소유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