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에서 내리니 아주 작은 역과 고즈녁하게 한가로운 마을이 나왔다. 그리고 어디선가 녹차 냄세가 났다.
"어디선가 녹차 향이 나지 않아? 기분이 그래서 그런지 녹차 향이 살짝 나는거 같아, 그리고 그게 여기랑 무척 잘어울려" 생강양이 말했다. 작연 역사 주위로 한적한 도로가 하나 나있었고 그 주위로 낮은 주택들 커피숍들이 있었다. 정말 아무것도 안일어나면서 일이 진행되는 일본영화에 나올법한 마을같았다. 우리는 역사를 나섰다. 우지역에서 많지 않은 사람들이 내렸는데 그 사람들이 모두 같은 방향으로 걸어갔다.
"생각보다 사람이 없는거 같아"
"사람들이 많았으면 별로 였을거 같아"
"사람들이 가는 곳이 뵤도인이 있는 곳이겠지?"
차도 얼마없는 도로를 한동안 걸어가자 유명한 다리가 나왔다. 정말 한적했다. 일요일이고 세계적인 문화유산이라고 해서 사람이 바글바글 할꺼라 생각했는대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아님 생각보다 인기가 없는 곳이어서 그런지 사람이 없었다. 정말 말그대로 한적했다. 우리는 일단 우지에 왔으니 뵤도
"여기 한적한게 너무 좋다"
"아무것도 없는게 너무 좋은거 같아"
"우리 천천히 돌아보자"
차도 얼마없는 도로를 한동안 걸어가자 유명한 다리가 나왔다. 정말 한적했다. 일요일이고 세계적인 문화유산이라고 해서 사람이 바글바글 할꺼라 생각했는대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아님 생각보다 인기가 없는 곳이어서 그런지 사람이 없었다. 정말 말그대로 한적했다. 우리는 일단 우지에 왔으니 뵤도인을 보러 가기로 했다.
(뵤도인 솔찍히 말하면 왜 유명한지 잘 모르겠다. 이쁘기는 한데......)
뵤도인은 일본 십엔짜리에 나오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라고 했다. 그래서 유명하다고 하는데 물한가운데 절하나만 달랑있는게 왜 유명한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나마 생긴것도 다른 일본 사원이랑 비슷하게 생겼다. 뵤도인의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대 옆에서 갑자기 한국말이 들렸다. 고개를 돌려보니 단체관광객들이 온거 같았다. 우리는 자리를 살짝 피해 다른쪽으로 이동했다.
"한국분이십니까?" 어떤 노신사가 갑자기 어설픈 한국말로 물어왔다. 한국사람 같지는 않고 재일교포 인거 같았다. 혼자오신듯 홀로 사진을 찍다 갑자기 우리에게 말을 거신거였다. 우리는 몇마디를 나눴다. 그는 우리에게 몇가지를 물었다. 우리가 교토에 숙소에 있다는 것과 호텔에서 묵고 있다는것을 말해 줬다. 그는 우리에게 우지에서는 "오차"를 마셔야 한다고 말하며 우리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물어봤다. 우리는 흥쾌히 승낙했고 사진을 찍은후 서로의 여행을 빌어주며 해어졌다.
"저 할아버지는 왜 우리 사진을 찍는 걸까?" 별안간 생강양이 말했다.
"모르지 블로그라도 하나보지"
"이상한데 쓰는건 아니겠지?"
"설마...."
생강양에게는 자신있게 말했지만 나도 좀 의아해 졌다. 궂이 사진을 찍는 이유가 있을까? 설마 간첩이거나 그런건 아니겠지? 애써 생각을 지우고 발길을 재촉했다. 뵤도인의 옆에는 낮으만한 언덕을 파서 작은 박물관을 만들어 두었다. 거기에는 안에서 나온 물건들로 보이는 조각이나 그림 따위를 전시하고 있었다. 우리는 마을의 기분에 취해서 한가롭게 스윽 둘러봤다. 박물관의 마지막에는 기념품 상점이 있었는데 수학여행을 온건지 소풍을 온건지 같은 교복 입은 여학생들 한무리가 떠들고 있었다. 아마 단체로 여행을 온거 같았다. 상점 밖에선 학생들이 줄서서 다른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고 그 앞에는 여행사 직원으로 보이는 여성이 대기하고 있었다.
"여기까지 왔는데 말차는 한잔 해야 하는거 아냐?"
생강양은 녹차를 먹어 보자고 했다. 우리는 경치좋은 찻집을 찾아서 강가로 향했다. 뵤도인 뒷쪽 강가에는 찻집이 늘어서 있었다. 우리는 그중 성룡닮은 유쾌한 아저씨가 있는 집을 골라서 들어갔다. 처음에는 강가에 앉아서 마실려고 했는대 2층에서는 말차를 만드는걸 체험해 볼수 있다고 했다. 우리는 2층으로 올라가 얌전히 기다리기로 했다.
(말차를 만들기 위한 세트, 대나무 솔은 사진에 안나왔다.)
기다리고 있으니 주인 아저씨가 손잡이 달린 쟁반을 두개 들고 올라왔다. 그리고는 시범을 보여 줬다. 신기한게 파우더를 넣고 뜨거운 물을 넣고 거품을 내는대 대나무 솔을 빙빙 돌리면 안되고 앞뒤로 왕복해야 거품이 잘생긴다고 했다. 아저씨가 하는걸 봤을때는 쉬워 보였는데 직접 해보니 생각보다 어렵고 팔이 아팠다. 그래도 재밌는 경험이었다. 차도 좋은 거라고 했다. 2층에는 사람이 한명도 없고 둘만있었다. 우리는 여유롭게 차를 만들어 먹을수 있었다. 차는 두번 분량이었다. 여유롭고 한가하고 강물이 흐르는 듯한 시간이었다.
차를 마시고 나와서 강가를 걸었다. 주위에는 가마우지 낙시에 관한 안내문인지 홍보판인가가 있었고 그아래로 뱃놀이 할수 있도록 배들이 있었다. 아마 배에서 식사가 가능 한듯 상에 기본적인 셋팅이 되어 있었다. 좋았다. 강바람도 기분이 좋았다.
"내가 저번에 보여준 숙소가 저위에 어디일꺼야" 내가 강 반대쪽에 숲 사이로 주택가가 형성되어 있는곳을 향해 가르키며 말했다. 우지에는 100년이 넘은 료깐형태의 숙소가 있었다. 정통료깐은 아니지만 제법 향취를 느낄수 있는 곳이라고 했다. 가격역시 교토와는 비교도 될수 없는 저렴한 가격 이어서 숙소를 정할때 후보군으로 둔곳중 한곳이었다. 마지막에 숙소를 정할때 너무 외지지 않았을까 해서 탈락한 곳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마을에서 묵는것도 좋았을거 같아" 그랬다 여기는 마을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곳이었다.
"응 다음에는 꼭 여기서 묵어보자" 생강양이 말했다.
"또 오고 싶어질거 같아?"
"응 여기 너무 좋아 아무것도 없는게 너무 좋아"
"그건 뭐야?"
"그냥 그래"
(우지 마을, 정말 아무것도 없어서 좋았다.)
강을 가로 질러 다리를 건넜다. 강건너에는 이쪽과는 또 다른 느낌의 까페들이 있었다. 이쪽은 까페를 위해 만든 건물이라면 저쪽은 주택을 개조해서 만든 까페들 같았다. 우리는 한바뀌를 돌아 다시 처음 다리로 갔다. 녹차 소바를 먹을까 하다가 밥은 나라에서 먹기로 했다. 그래도 그냥가기 심심하여 차당고와 녹차 아이스 크림을 하나먹었다. 차당고는 무척 쫀득쫀득하고 말랑말랑한 느낌이었고 녹차아이스크림은 찐하고 달지 않아서 좋았다.
(차당고, 하나하나 저렇게 포장해서 준다. 녹차가 듬뿍 들어가 있고 엄청 말랑말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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