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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오키나와

문비치 조식부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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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났더니 8시쯤 되었다. 전날 피로가 다 안풀렸는지 몸이 무거웠다. 그래도 고개를 돌려서 창밖을 바라봤을때는 정말 좋았다. 감동이었다. 휴양지의 리조트를 그것도 해변의 리조트를, 파란 바다와 하얀 백사장이 보이는 리조트를 가는 이유를 알것 같았다. 부산 출신으로 바다귀한줄 모르고 자랐고, 바다는 그저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을 하고 살았는데 그 바다가 이렇게까지 좋을줄은 몰랐다. 침대에서 딩굴거리는데 생강양이 일어나라고 재촉 했다. 생강양은 조식을 먹으러 가야한다고 했다. 조식은 9시 반까지하기 때문에 빨리 가야 했다. 생강양은 나와 달리 아침을 먹는걸 좋아하고 일본 호텔에서의 조식은 늘 만족스러웠다. 그래서 이번 여행도 조식 부폐를 무척 기다렸다. 

우리는 모두를 깨워 식당으로 향했다. 사실 여동생이 호텔을 선택하면서 조식이 포함되어 예약할수도 있었다. 하지만 검색결과가 조식은 별로 라는 말을 들은 여동생은 조식이 포함되지 않게 예약을 했다. 가격차이가 많이 나지 않아 한번 먹어보고 결정하겠다는 거였다. 아마 처음부터 부정적인 반응이었던거 같다. 그런걸 우리가 꼭 먹고 싶다고 주장해서 조식을 먹게 되었다. 아기가 아침을 먹기 편하다는 부차적인 이유도 있었지만 말이다. 

조식부페는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일단 위치가 합격이었다. 웨이터는 우리를 안쪽에 커다란 테이블로 안내했다. 커다란 테이블과 쇼파형태의 긴 의자가 감싸고 있는 자리였다. 우리는 바다가 보이는 창 바로 옆에 있는 테이블에서 먹고 싶었지만 바다 바로 옆에는 4명이 앉을수 있는 사각 테이블만 있었다. 사각 테이블은 우리가 함께 앉을수 없고 아기가 밥을 먹기에도 불편해 보였다. 우리는 커다란 테이블에 앉았다. 비록 창바로옆은 아니지만 커타란 통유리 넘어로 보이는 바다는 장관이었다. 거기에 앉아서 밥을 먹는게 즐거웠다. 우리는 자리를 잡고 음식을 가지러 갔다. 

결론적으로 음식은 별로 였다. 정말 호텔 조식중에 유일하게 별로였다. 조식을 포함하지 않은 결제를 한게 다행으로 여겨질만큼 별로 였다. 전반적으로 맛이없었다. 기본적으로 일식 조식을 베이스로 약간의 서양식이 섞여 있었다. 밥과 된장국 계란말이와 계란찜, 알수없는 생선구이등이 있었고 토스트와 씨리얼 우유와 오믈렛등이 있었다. 구색은 갖추고 있었지만 무언가 별로 였다. 먼지는 잘 모르지만 그랬다. 우리는 일단 먹지만 다음번에는 호텔에서 밥을 먹지 않는걸로 했다. 그래도 경치가 워낙 좋고 아기가 밥을 잘먹어서 좋았다. 다 먹고 난뒤 커피한잔을 내려서 창을 바라보고 먹었다. 너무 좋았는데 그 커피마저 맛이없었다. 

부페는 맛은 없었지만 이것저것 가지수가 꽤 되었다. 조금씩 맛을 보다보니 배가 꽉 찼다. 평소 생강양과 둘이 온 여행이라면 바로 나갔겠지만 이번엔 가족여행이었다. 우리는 좀더 느긋하게 움직이기로 했다. 부모님과 여동생부부는 호텔에서 쉬기로 하고 나는 생강양의 손을 잡고 길을 나섰다. 산책겸해서 호텔 주변을 탐색해 보기로 했다. 호텔에서 얼마 안떨어진 곳에 또다른 해변이 있다고 해서 거기까지 가보기로 했다. 겸사겸사 근처에 어떤것들이 있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방에서 간단하게 옷을 갈아입고 호텔을 나섰다. 호텔에서 조리를 줘서 신고 나왔다. 아마도 해변을 갈때 신으라고 준거 같다. 조리를 신고 나오니 정말 휴양지에 온 기분이 들었다. 햇살을 쏟아지고 아직 습도가 끈적이지는 않는 정말 좋은 날이었다. 나는 생강양의 손을잡고 호텔옆 골목길로 들어갔다. 골목길은 너무 기분이 좋았다. 양옆으로 예쁘고 아기자기한 집들이 나란히 있었다. 집값이 싼건지 땅값이 싼건지 일본 본토 보다는 집들이 넓어 보였다. 주로 하얀색으로 칠해진 2층 주택이었다. 입구마다 해태인지 사자인지 모를 작은 조각상을 새워둔게 눈에 띄었다. 아마도 수호상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재밌는건 우리가 못본건지 모르겠지만 신사가 없었다. 본토에서는 모퉁이마다 작은 신사라던지 그런것들이 있었는데 여기는 그런게 없었다. 생강양의 손을 잡고 따뜻한 햇살을 받으면 걷는게 좋았다. 

커다랗고 하얀 새건물을 지나니 기다란 해변이 나왔다. 커다란 건물은 리조트인것 같았다. 그 뒤에 나온 해변은 유명하지 않은 해변인듯 했다. 문비치해변에 비해 관리가 조금 안된듯한 느낌이 들었다.  우리는 해변으로 나갔다. 해변은 꽤 길었다. 우리말고는 반대쪽 끝에 엄마와 아이들로 보이는 몇명만 있었다. 해변을 들어갔더니 산호가 보였다. 문비치 해변은 관리를 하는건지 방문객이  많아서 그런건지 아주작은 산호들만 있었다. 그에 반해 여기는 길다란 산호들이 많이 있었다. 산호들은 파도가 칠때마다 맑은 소리를 냈다. 신기했다.

(해변 파노라마 사진)


(산호가 눈에 보일듯이 많다)



(집집마다 있는 사자인지 해태인지 상, 귀엽다)


                                                                                                       (해어 살롱, 집집마다 대충 이런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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