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먹으면서 오늘 계획을 정했다. 오늘은 다들 피곤하니 멀리 가기보다는 숙소에서 쉬기로 했다. 리조트는 리조트에서만 놀기에도 훌륭했다. 우리는 숙소로 가면서 편의점에 들렀다. 여동생과 매제는 무얼 살지 몰라서 뻘줌하게 있는데 생강양과 나만 신이 났다. 일단 음료냉장고로 가서 내가 가장좋아하는 칼피스 워터를 골랐다. 그때 저쪽 냉장고에서 큰고리가 들렸다.
"아가씨, 아가씨 요고는 꼭 먹어봐야 해요, 이건 정말 정말 맛있어요"
생강양이 로손 모찌롤을 들면서 말했다. 우리는 모찌롤 두개를 집어서 바구니에 넣었다. 그리고 이것 저것 챙겨서 샀다. 생강양은 좋아하는 밀크 푸딩을 샀고 나는 좋아하는 귤 푸딩을 샀다. 우리는 오리온 맥주를 몇개 집었다. 어짜피 숙소에서 쉬는거라면 맥주를 마셔야한다. 그게 휴가니깐 말이다. 편의점에서 이것저것 한아름을 사서 숙소로 들어가는데 해변이 눈에 들어왔다. 리조트에 포함된 프라이빗 해변이라 외부인이 들어올려면 입장권을 사야한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아님 비수기 여서 그런지 해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하얀 해변에 낡은 파라솔만 줄줄이 서있고 그 아래 하얀 비치배드가 줄줄이 있었다. 우리는 배드에 짐을 풀고 바다로 갔다. 바다쪽으로 가니 작은 산호들이 눈에 띄었다. 해변은 산호가 깍여서 된듯 했다. 그래서 그런지 유난히 더 하얀거 같았다. 바다는 한국의 바다와는 다르게 사파이어 빛을 띄었다. 바다고 해변도 한국에서는 볼수 없는 것이었다. 우리는 바다에 바지를 걷고 바다에 발을 담궜다. 파도가 치니 따뜻한 바닷물이 발을 감쌌다. 날씨는 쌀쌀했지만 그래도 발을 담글수 있을정도는 되었다. 좀전까지만 해도 서울에서 추위에 벌벌떨던게 믿어지지가 않았다. 여기는 너무 따뜻했고 밝았고 깨끗했다.
해변에서 한참을 놀았다. 사직을 찍고 햇볕을 즐겼다. 썬배드에 누워서 한참을 있다가 방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다들 아주 피곤해 했고 방으로가서 편의점에서 사온 맥주와 먹거리를 먹기로 했다. 우린 일단 방으로 이동했다. 우린 부모님의 방에 모였다. 각 방에는 해변을 향해 작은 테라스가 있었다. 테라스에는 해변을 즐길수 있도록 테이블과 의자가 있었는데 우리는 거기서 먹기로 했다. 의자가 모자라 각자 방에서 의자를 들거오기로 했다.
바다를 보며 마시는 맥주는 꿀맛이었다. 모찌롤은 여전히 맛있었고 편의점 에서 사온 오뎅도 아주 좋았다. 그렇게 맥주를 한잔하고 나니 피곤이 몰려왔다. 사실 너무 졸렸다. 그감의 피로가 한번에 몰려오는 기분이었다. 우리는 자리를 정리하며 각자 방에서 쉬기로 했다. 사실 말이 좋아 각자 방에서 쉬는거지 각자 좀 자고 나오는 거였다. 나는 우리방 침대로 와서 바로 골아떨어졌다.
(생강양과 나 해변에 누워서)
(해변)
(해변에서본 우리방)
(해변에 널린 산호, 하트 무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