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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마치자 마자 먼저 집으로 향했다. 평소 같으면 생강양을 기다려서 같이 갈것인데 오늘을 혼자 집으로 왔다. 집에오는 길에 자동차 엔진오일도 갈아주고 츄츄와 산책을 갔다. 몇일동안 보지 못할껀대 간식을 사주는 김에 산책을 시켜주고 싶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츄츄는 신이나서 이리저리 뛰고 있었다. 이날은 박근혜가 탄핵당한 날이었다. 기념해서 시바스리갈도 한병 사고 안주거리도 조금 샀다. 츄츄를 돌봐줄 생강양의 사촌동생이 먹고싶다고한 초밥도 샀다. 이렇게 사고보니 짐이 너무 많아져서 혼자서 올라오는데 한참을 고생했다. 츄츄는 츄츄대로 신이나서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통에 더욱 힘들었다. 아마 말안듣는 아이와 시장보는게 이런 느낌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도착하니 마침 생강양이 왔다. 우리는 축배를 들었다. 간단한 술자리후 여행을 가기위해 짐을쌌다. 사실 짐싸는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 처음도 아니고 우리가 그렇게 뭘 많이 가져가는것도 아니라 기내 수화물로 가져갈수 있는 작은 케리어 하나에 옷가지 몇개만 집어 넣고 중요한 여권이나 현금, 바우처 같은거만 내 가방에 넣으면 끝나는 것이다. 그렇게 짐을 싸고 있는데 우리집 강아지 츄츄가 그것도 가장 종아하는 인형을 물고오더니 케리어에 옷을쌓아둔 지점을 벅벅 긁고 있었다. 이 아이가 왜이러나 한참 쳐다보고 있으니 자기 공간을 만들더니 거기에 또아리를 틀고 툭 눕는거 아닌가?
(머리 위에 갈색 인형이 요즘 츄츄가 애정하는 인형이다)
"츄츄야 미안 츄츄는 갈수 없는 곳이야. 엄마아빠 금방 올께"
츄츄는 우리가 짐싸는걸 자주 봤다. 여행 다닐때도 저 가방을 들고 다녔고 명절에 시골 내려 갈때도 저가방을 들고 다녔다. 저 가방을 들고 나가면 몇일씩 안들어 온다는걸 알아버렸을까? 그래서 자기도 대리고 가라고 저렇게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인형까지 들고 들어간 걸까? 이걸 귀엽다고 해야 할지 안타깝다고 해야 할지.
"츄츄야 엄마아빠만 놀러가서 미안해~~3밤만 자고 금방 올께~~~다음에는 우리 츄츄도 같이 뛰어놀수 있는곳으로 놀러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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