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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신혼여행기-이탈리아

신혼여행기 #6 로마 그 지옥같은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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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기념관을 지나 (차마 그 규모를 보고 들어가질 못했다. 통일 기념관이라고 하면 솔찍히 흥미도 안생겼다. 다만 바깥에서 봤을때 우와 크다. 정도의 감흥이었다.) 사거리의 식당으로 들어갔다. 아침을 든든히 먹었는데도 무척이나 허기가 지고 다리가 아팠다. 콜로세움과 포로로마노는 너무가 거대했다. 우리는 이탈리아에 왔는데 야외 테이블에서 피자 한조각 정도는 먹어줘야 하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도 했다. 그래서 가격이 조금 비싸 보이더라도 영화에나 나올법한 노천 까페에 들어갔다. 식당은 작고 소란스러웠다. 위치가 좋아서 인지 장사가 꾀 잘되는거 같았다. 가격표를 보니 잘은 모르겠지모 부담스럽지는 않고 적당한거 같았다. 피자가 12유로 였고 파스타가 9유로 였다. 다만 맥주가 조금 비싸 작은 잔인 330미리가 6유로 였다. 우리는 파스타와 피자 그리고 맥주를 시켰다. 결론 적으로 말하자면 우리가 로마에서 먹은것중 가장비싼 음식이었다. 다른 식당들은 콜라가 포함된 피자가 8~9불 정도였고 파스타는 그것보다 더 싸게 먹을수 있었다. 당시에는 그것도 모르고 여직원에게 팁까지 주면서 먹었다. 두고두고 배가 아팠다. 나중에 로마를 지나며 식당의 광고판을 볼때마다 얼마나 입맛이 쓰던지...하지만 그때는 멋도 모르고 참맛있게 먹었다. 특히 한나절동안 땡볕을 겆다온 우리에게 맥주는 꿀맛같았다. 솔찍히 이탈리아의 맥주는 맛이 없었지만 그래도 맛있었다. 우리는 다 먹고는 큰걸 시킬껄 그랬다며 입맛만 다시고 있었다. 이런맘을 알련지 모르겠다.

 

 

밥을 배부르게 먹고 우리는 트래비분수를 찾아 나왔다. 한낮에 태양은 뜨겁고 로마의 길은 골목길이 많아 지도보기가 까다로웠다. 이테리어로된 골목이름은 참 눈에 익지 않았다. 몇번을 확인하고 찾아야 비로소 눈에 띄었다. 게다가 길들은 어찌나 그렇게들 이쁜지 우리에게 쉬지말고 걸으라는 유혹의 손길 같았다. 거기에 모퉁이마다 있는 오벨리스크며 분수며 성당들이라니....지옥같았다. 발은 아프고 다리는 후들거리는데 멈추지도 못하고 좀비처럼 걸었다. 로마가 지옥같았다.

 

트래비 분수의 근처에 다다르자 아 비로서 여기가 세계 최고의 관광지이구나 라고 느껴졌다. 콜로세움과 로마노는 그 규모가 커서인지 우리가 일찍가서인지 생각보다 관광객이 많지 않았다. 우리는 여유있게 걸을수 있었고 사람들은 거리를 두고 걸어다녔다. 하지만 트래비는 달랐다. 근처에 갈수록 사람들이 많아지고 심지어 다닥다닥 붙어 다녀야 했다. 소매치기가 많다는 악명을 듣고 간터라 긴장이 되었다. 그렇지만 긴장만 하고 다닐순 없는법, 생강양과 난 젤라또를 먹기로 했다. 그렇다고 맛있다고 소문난 집을 찾은건 아니었다. 그냥 가는길에 맛있어 보이는 젤라또 집이 있길래 그냥 들어가서 사먹은 거였다.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레몬맛이 있었다. 레몬맛은 새콤하고 달달하여 내가 무척 좋아하는데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찾기가 힘들었다. 호주에 있을때 무척 많이 먹었는데 한국에선 먹지를 못했다. 나는 레몬맛을 먹었다. 젤라또는 소문대로 맛있었다. 게다가 고온 건조한 이탈리아 기후에 젤라또 하나먹으면 기온이 뚝떨어지는것 같았다. 그래서 그런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젤라또를 많이 먹는거 같았다. 그중에 특히 수녀님들이 단체로 젤라또를 먹는 장면을 보면 왜 그렇게 편안해 지고 귀여워 보이는지 알수가 없다.

 

 

트래비 분수는 참 대단했다. 우선 소리가 대단했다. 위치가 따로 있는게 아니라 건물과 건물들 사이의 작은 모퉁이에 위치한 트래비는 폭포와 같은 소리를 내고 있었다. 열린 광장이 아니라서 소리가 반사되어 그럴수도 있고 아님 트래비가 쏟아내는 물의 양이 엄청나게 많아서 일수도 있다. 하지만 그 소리만으로도 온도가 3도정도는 내려가는것 같았다. 그 만큼 큰 소리가 났다. 두번째는 물이 엄청 차가웠다. 로마엔 물이 차가웠지만 트래비 분수의 물은 더 차가운거 같았다. 분수에 가까이 가니 팔에 차가운 감각이 느껴졌다. 덥고 건조한 도시에 트래비 분수는 정말 차가운 오아시스 같았다. 마지막으로 대단한건 사람들이다. 분수는 상당히 큰 크기를 자랑하는 분수인데 그 분수가 빼곡히 덥힐만큼 사람이 많다. 분수의 바로앞은 계단으로 되어 있는데 거기도 사람이 많다. 분수로 가는 길은 전형적인 관광지앞 식당가 인데 거기역시 사람이 많다. 쉽게 말해서 사람이 엄청나게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만큼 트래비 분수는 대만했다. 트래비 분수에서 생강양과 동전을 던졌다. 생강양은 우리가 결혼생활을 잘할수 있도록 해달라고 빌었고 나는 생강양이 내 말을 잘듣게 해달라고 빌었다. . 우리는 이미 로마에 빠져 버린거 같다.

 

 

 

트래비 분수에서 나와 이번엔 판테온으로 갔다. 로마는 신기한게 조금걸으면 유명한 건축물이 나오고 조금 걸으면 유적지가 나온다. 그 유적지는 따로 떨어져 있는게 아니라 일반 주택가나 상점가 사이에 존재한다.그래서 더욱 지옥같다. 그나마 거리라도 멀면 다음번에 본다거나 교통수단을 이용할텐대 그것도 안되니 죽을 맛이다. 저 모퉁이만 돌면 유적지가 나오고 10분만 걸어가면 건축물이 나오니 계획치 않아도 힘든 여정이 된다.

 

판테온으로 가는 길에 유심카드를 샀다. TIM이라는 메이커에서 20유로를 주고 심카드를 샀다. 10유로는 심카드 값이고 10유로는 선불 전화비인데 10유로에 한달간 전화 400분 문자 400개 인터넷이 2기가를 사용할수 있다고 했다. 10유로면 만오천원정도인데 엄청나게 싼 가격이다. 참 대한민국의 소비자가 봉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심을 생강양의 전화기에 장착했다. 그러자 바로 카톡이 가능했다. 한국과 음성통화와 문자가 가능하다는것....참 놀라웠다.

 

 

판테온은 고대 만신전인데 지금은 교회로 이용된다. 그리고 거기에 라파엘의 무덤이 있다. 물론 굉장히 아름다운 건물이긴 한데 로마에서 이정도의 건물로는 명함도 못내민다. 길가는 중간중간에 있는 이름없는 성당이 이보다 조금 못한 정도니깐 말이다. 판테온은 그렇게 가봤다는 사실정도만 남기고 나오기로 했다. 그리고 판테온에 들어가서 사진을 몇장찍고 있는데 미국단체 관광객들로 추정되는 한무리의 인물들이 들어 오더니 성가를 합창하는것이 아닌가? 지붕은 높아서 사람들의 목소리가 무척이나 잘 울렸고 분위기는 순간 성스러워졌다. 그렇게 2곡을 부른 그들은 공연을 끝냈고 우리는 박수를 보냈다.

 

 

 

 

판테온 다음은 나보나 광장이었다. 판테온에서 얼마떨어지지 않은곳에 있는 이광장은 중간에 분수를 중심으로 예쁜 건물들이 타원을 이루며 빙 둘러져 있다고 한다. 그래서 헐리우드영화에 자주나오는 명소라고 한다. 뭐 그렇다고 한다. 그래서 가는도중에 다리가 너무 아파 유적지로 보이는 건물에서 쉬고 있었다. 건물은 상당히 좋아보이는 성당이었는데 무언가 특별한 성당이 아닐까 생각하다가 로마에는 그런 성당이 하도 많으니깐 그려려니 했다. 그리고는 앉아서 생강양과 이것도 알고보면 유며한 건물 아니냐고 했던 기억이 난다. 알고봤더니 거기가 산타마리아 성당이었다. 산타마리아 성당 앞에는 검문소가 하나가 있고 정복 경관이 있었다. 혹시 이테리를 가보면 경찰관의 정복을 꼭한번 보라고 말하고 싶다. 어떤 것보다 멋져보이는 걸 중요시한 디자인이다. 내가 알기로는 아르마니가 디자인 했다고 하는데 그 말이 맞는거 같기도 하다. 특히나 오토바이용 부츠까지 가춰 신으면 완전 색시해진다. 산타마리아 성당 앞에는 정복경찰과 경찰차가 있었는데 그 경찰차가 또 엄청나게 색시했다. 검은색 알파로메오에 빨간 무늬를 넣었는데 얼마나 색시한지 몰랐다. 한참을 바라보다 사진을 한장 찍고는 나보나 광장으로 향했다.

 

나보나 광장은 생각보다 별로였다. 나보나 광장에 들어서면 어디서 많이 본듯한 풍경이 펼쳐진다. 영화속이라거나 드라마속 이라거나 하다못해 씨에프 속 이라거나 한번은 봤을법한 건물과 광장이나온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광장은 예뻤지만 주위는 모두 커피숍으로 펼쳐져 있고 광장은 그림이라던지 기념품을 파는 노점으러 뒤덥혀 있었다. 솔찍히 말하면 나의 취향은 아니었다. 생강양도 기대보다는 별로라고 했다. 커피를 한잔 마시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비싸기도 하고 가지고 나온 돈이 얼마 안남았다. 우리는 한바퀴를 둘러보고는 그냥 집으로 향하기로 했다.

 

집으로 가는 길은 멀었다. 시간은 아직 4시정도였는데 햇살이 너무나 따가웠다.게다가 거리마다 아름다운 건물들이 즐비해서 발길을 붙잡았다. 도저희 앞만보고 갈수가 없었다. 생강양과난 거의 녹초가 다 되었다. 콜로세움 뒷길에서 카이사르 동상의 발에 입을 마추고 길을 재촉했다. 하지만 날은 너무 더웠고 다리는 너무 아파왔고 발에는 물집이 잡혔는데 골목에 나오는 동상과 건물들은 너무 아름다웠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슈퍼에 들러 맥주 두캔을 사고 숙소에 겨우 들어왔다. 중간에 몇번의 위기가 있었지만 우리둘은 슬기롭게 이겨냈다.그리고 숙소에서 씻고 축배를 들어을때 그곳은 평화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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