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교토여행

[두번째 교토여행]셋쨋날- 마지막밤은 프레스코로 태우고

반응형

우리둘은 빵빵해진 배를 두들기며 거리로 나왔다. 정말 배가 불렀다. 더이상 들어갈곳이 없어보였다. 일본에 와서 참 잘먹고 다닌는거 같다. 한국에 돌아가서 보니 4일만에 2키로가 쪘다. 나와서 찬바람을 쐬니 좀 살꺼 같았다. 우리는 어쩔수 없이 이자까야를 포기했다. 가서 먼가를 더 먹는건 무모한거 같았다. 우리는 숙소에 묵혀둔 술을 처리하기로 했다. 소주도 반정도 남았고 사케도 3분의1정도 남아 있었다. 그래도 술만 먹을수 없어서 르페스코로 향했다. 마침 숙소 근처에 제법 큰 규모의 프레스코가 있었다. 우리는 배도 꺼트릴겸 프래스코로 갔다. 프레스코에 들어가서 안주를 고르는데 회가 보였다.

"회를 사볼까?" 내가 말했다.

"이상한거 아냐?"

"일본은 마트에서 파는 회도 괜찮다던대?"

"그래? 조금만 사보자"

생강양은 회가 몇점 들어 있는 포장 하나를 들었다. 내가 다른 한종류를 추가로 골랐다. 그리고 일본 과자 하나를 샀다. 튀김 파는 곳에 튀김이 많이 있었는데 차마 고를수가 없었다. 배가 너무불렀다. 우리는 회와 과자 하나를 가지고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 돌아오니 좋았다. 티비를 켜고 침대에 누웠다. 티비에서는 박근혜 이야기가 나왔다. 문재인도 나오고 안철수도 나왔다. 박정희도 나오고 노무현도 나왔다. 짜증나서 티비를 끄고 술상을 차렸다. 생강양은 목욕을 하고 싶다며 욕조에 물을 받고 소금을 풀고 있었다. 파란 소금이 따뜻한 물에 풀리면서 나는 아로마향이 좋았다. 술상이라고는 회를 꺼내고 간장을 짜고 냉장고에서 술을꺼내는게 전부였다. 일단 설래이는 마음으로 회를 한점 먹어보았다. 맛있었다. 한국 마트에서 파는것과는 비교할수도 없었다. 어지간한 횟집보다 괜찮아 보였다.

"여기로와서 이거 먹어봐" 욕실에 있는 생강양을 불렀다. 물을 받던 생강양이 나와서 내가 떠준 회를 한점 먹었다.

"우와 이거 너무 맛있다."

"그지 그지? 이거 괜찮지?"

"응 엄청 맛있어. 어제그재 부터 회가 먹고 싶었거든, 우리 이자까야 안가는데 이거 좀더 사올까?"

"그럼 목욕하고 있을래? 내가 빨리 갔다올께"

"그래도 돼?"

"응 혼자 갔다올께"

생강양은 사케 한잔을 들고 욕조에 들어갔다. 나는 프래스코로 향했다. 도착해서 보니 회는 거의 떨어지고 없었다. 언른 회로 보이는 거 두팩과 참치로 보이는거 3팩을 샀다. 회 종류는 모두 담은 것이었다. 시간이 지나서인지 좀전과는 다르게 할인한다는 표시도 붙어 있었다. 횡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또 뭘 살만한게 있을지 돌아보았다. 감자 사라다도 하나 담고 티비나 만화에 많이 나오는 벌린 전갱이 튀김도 하나 담았다. 나오면서 생각하니 간장이 부족할꺼 같았다. 그래서 간장도 하나 담고 물과 칼피스 워터도 큰거 하나 담았다. 박카스도 사고 마지막으로 술파는 곳에서 병을로된 사케도 한병 샀다. 이번에는 사케가 맞는지 잘 보고 혹시나 싶어서 종업원에게 물어보면서까지 샀다. 병으로된 사케를 한번 먹어보고 싶었다. 매번 팩에든건만 먹었었다.

 

회는 역시 훌륭했다. 참치는 잘 모르지만 맛있었다. 한국에서 먹는것보다 훨씬 맛있었다. 사라다는 달달할꺼라는 예상을 깨고 담백하고 짭조금 했다. 전갱이는 처음 먹어보는대 재밌었다. 담백하면서도 간장과 잘 어울렸다. 사케 안주로 좋은거 같았다. 술은 맛있었다. 확실히 팩에 든것과 병에 든것은 다른거 같았다. 병에든게 좀더 비싸기는 하지만 병과 팩의 가격을 생각하면 내용물의 차이는 없을꺼라 생각했는데 훨씬 맛있었다.

우리는 밤늦게까지 마시며 이야기했다.

"다음에도  교토에 오게 될까?"

"오지 싶은대? 다음에는 가을에 와보자"

"응 벚꽃 시즌에는 오기 힘들겠지?

"아무래도 그렇겠지?"

"다음에는 여행 어디로 갈까?"

"동남아쪽으로 생각해보자~"

"당신이랑 인도가면 참 좋을텐데"

"독일도 가고 싶고......."

"이번 여행 참 좋았던거 같아 진짜 힐링인거 같아"

우리는 한참을 떠들다가 배가 불러서 더이상 먹을수 없을때쯤 잠들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