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요미즈데라에서 내려 오는데 화장실이 가고 싶어졌다. 주위를 둘러봤지만 화장실갈만한 곳이 없었다. 주로 기념품 상점이거나 비싼 요리집만 있었다. 그러다 커피숍을 발견하고 재빨리 들어갔다. 입구에 에비수를 판다는 간판이 있어서 눈에 들어왔던 집이었다. 처음부터 삼점으로 만들어진 집은 아닌듯 내부는 좀 산만했다. 공간들이 겹쳐서 어디에 앉는게 좋을지 고민이 되었다.다행히 손님은 우리말고 여성 두분만 계셨고 맨안쪽 구석에 있었다. 우리는 한가운대 둥근 테이블에 앉았다.
생강양은 커피를 주문 했고 나는 에비수를 주문 했다. 그러고 가게를 둘러 봤는데 상당히 훌륭했다. 공간이 산만한대도 아늑하게 잘구며져 있었다. 통일된 양식도 없고 대충 잡히는대로 꾸민거 같은데 묘하게 잘 어울렸다. 인상적인게 한쪽벽에 벽난로가 있었다. 이날은 작동을 안했지만 겨울에는 벽난로를 땐다고 했다. 그리고 다른쪽에는 강아지가 있었다.아가타 종인거 같았는데 익숙한지 얌전히 있었다. 손을 내밀어도 무리해서 오거나 하지 않고 자기 영역안에서만 움직였다.
(까페의 모습이다.)
(입구에 에비수를 판다는 푯말이 보였다. 그래서 기억하고 있었다.)
(강아지)
(내부 전경이다. 뭔가 통일되지 않았는데 먼가 잘 어울렸다. 주인의 센스 인거 같다.)
우리는 주문을 하고 교대로 화장실을 갔다. 그사이 맥주가 먼저 서빙이 되었다. 에비수는 작은 병이 서빙이 되었는데 재밌는게 녹색의 잔과 함께 서빙이 되었다. 재질이나 생김세는 녹차나 뜨거운 사케잔인거 같은데 형태와 크기는 맥주잔인거 같았다. 에비수를 따로 구해서 서빙하면서 불투명 잔에 주다니 재밌었다. 잔이 무척 이뻐서 마음에 들었다. 맥주를 따라서 한모금 마시고 있으니 커피가 나왔다. 커피는 예쁜 커피산에 담겨 나왔다. 우유는 따로 작은 통에 담겨 나왔다. 마음에 들었다. 커피를 커피잔에 주다니. 커피잔에 담긴 커피가 무척이나 이뻤다.
"처음에 도쿄에서 커피잔에 커피주는거보고 컬쳐쇼크를 받았잖아" 내가 말했다.
"왜?"
"한국에서는 다 종이컵에 주잖아. 커피잔에 마셔본게 그때가 처음이었거든"
"하긴 그렇겠다.나도 그때가 처음이었던거 같아"
"우리 어릴때는 집에 커피잔 하나씩 다 있었잖아. 거기에 믹스 타 먹어서 그렇지. 근데 커피잔에 커피먹으니깐 너무 좋더라고."
(문제의 녹색잔, 에비수는 정말 맛있는거 같다 한국에 파는데가 있나?)
(커피잔에 담긴 커피, 이쁘고 고급스럽다. 머그랑은 또 다른 느낌이다..)
커피는 훌륭했다. 주인의 취향이 바로 드러났다. 향긋하고 진하고 고소하고 담백했다. 신맛이 많이 나지 않은 딱 우리가 좋아하는 커피맛이었다. 우리는 혹시나 해서 구글을 찾아봤지만 구글지도에서도 찾을수가 없었다. 우리는 훌륭한 가게를 찾았다는 사실에 흥분 했다.
"나중에 여기도 블로그에 써줘" 생강양이 말했다.
"응 그럴꺼야 여기 디게 마음에 든다."
만일 한국에 있다면 책을보거나 노트북으로 글을쓰고 싶게 만드는 묘한 커피숍이었다. 우리는 천천히 커피와 맥주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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