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도시락이 오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급하게 옷을 입고 도시락을 받았다. 역시나 직원은 문앞에서 쟁반을 들고 기다렸다. 마지막날이다. 숙취가 올라왔다. 마지막날 도시락은 조금 별로 였다. 생강양은 좋아했는데 야채가 많이 있었다. 고기는 없고 연어 한조각이 딸랑이었다. 어쩌면 어재 술을 마셔서 아니 어쩌면 오늘이 마지막이어서 그럴수도 있었다. 도시락을 열고 물을데워 컵라면을 끓였다. 라면과 함께 먹으니 그나마 먹을만 했다. 생강양은 밥을 안먹고 조금더 자겠다고 했다.
밥을 먹고 있으니 생강양이 일어나서 욕실로 갔다. 점심 비행기로 서울로 가기 때문에 밥을 먹고 바로 움직여야 했다. 생강양이 씻고 나오고 바로 욕실로 향했다. 포장되어 있는 칫솔중 하나를 꺼내 이를 딱았다. 새 면도기를 꺼내 면도를 하고 새 샴푸를 꺼내 머리를 감았다. 마치 출근준비하는 기분 이었다. 씻고 나오니 생강양이 짐을 싸고 있었다. 이번 여행에는 어떻게 물건을 많이 사게 되어서 짐싸는게 까다뤄워졌다. 작은 배낭매고 하는 여행은 더이상 불가능 했다.
"교토역까지 걸어갈꺼야?
"그래야지"
생강양은 조식으로 나온 도시락을 챙겼다. 공항가는 기차에서 먹겠다고 했다. 가는 길에 에끼벤을 사먹자고 했지만 생강양은 괜찮다고 했다. 기차에서 먹는 도시락이 또 별미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시락을 미리 먹어버린게 후회가 되었다. 교토역에서 도시락을 사더라도 먹을수 있을꺼 같지 않았다.
교토 역에까지 걸어서 갔다. 날씨는 우리맘과 달리 따뜻하고 포근했다. 마지막 날에야 이런 날씨라니 안타까웠다. 어제나 그제에 날씨가 풀렸다면 좋았을텐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즐거운 여행이었다. 그만큼 힘든 귀가길이었다. 날씨가 좋아서 더 힘든 귀가길이었다.
교토역은 여전히 붐볐다. 우리는 익숙하게 하루카를 타러 갔다.
오는 기차에서 보는 풍경은 이뻤다. 일본스러운 주택가와 정갈한 농촌이 보였다. 교토로 가는 날에 어두워서 못보던 것들이 보였다. 생강양은 옆에서 배가 고프다고 밥을 먹었다. 기차에서 먹는 도시락은 기차소리를 반찬으로 맛있었다.
"우리 처음 여행 갔을때 기억나?"
"응 그때는 집에갈때 정말 우울 했는데"
"지금은 그래도 그정도는 아닌거 같아"
"그때 한참 힘들때라 언제또 여행할수 있을지 알수가 없어서 그랬던거 같아"
"그래도 이번에는 안그렇잖아"
"그래서 그정도로 우울한건 아닌거 같아"
"응 우리 다음에는 어디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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