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우연히 박효신의 야생화를 들었다. 놀라웠다. 처음에는 박효신인지 알지 못했다. 노래를 듣다보니 박효신의 야생화인걸 알고 깜짝 놀랐다. 가수가 창법을 바꾼다는게 말처럼 쉬운게 아니다. 게다가 박효신처럼 장점과 단점이 뚜렸한 창법을 가졌던 가수가 자신의 장점을 버리면까지 창법을 바꾸는건 더욱더 그렇다. 하지만 그는 용기를 냈고 성공했다. 아마 부단한 노력이 있었을꺼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는 성공했고 완벽해 졌다.
생각해보면 야생화를 처음 들은게 아니었다. 예전 처음 엘범이 나왔을때 들어보았다. 개인적으로 군대를 가기전의 박효신을 무척 좋아했다. 당시엔 CD를 모으던 때였는데 1집 2집은 구하지 못했고 3집 4집은 구입해서 소장 하였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내가 가장 좋아한건 1집이었다. 특유의 거친 목소리에서 나오는 거칠지만 진솔한 느낌이 좋았다. 해줄수 없는일과 바보, 동경으로 이어지는 감성이 좋았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소년의 감성을 즐겼던거 같다. 그에반해 3집과 4집은 너무 세련되어진 느낌이었다. 물론 그것도 좋기는 하지만 1집 2집이 더욱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1집 2집을 더 많이 들었던거 같다. 박효신이 눈의꽃을 부를쯤 내가 군대를 갔고 내가 전역하고 한창 바쁠때쯤 그가 군대를 갔다. 그리고 재대한 그는 야생화를 발표했다. 내입장에서는 너무 세련된 그리고 박효신 같지 않은 노래였다. 그래서 몇번 듣다가 만 기억이 났다. 기대에서 어긋나 버린것이다.
생각해보면 박효신은 꾸준히 같은 길을 걸었던거 같다. 조금더 섬세하고 세련된 노래를 부르고 싶었던게 아닌가 싶다. 3집에서 가장 애정하는 나비의 겨울을 보면 당시 창법으로 최대한 섬세하게 표현하려한 시도가 보인다. 하지만 창법이 완성되지 못해 여전히 거친느낌이많이 묻어나는게 느껴진다. 개인적으로는 이소라의 영향이 아닐까도 생각해본다.
이전의 박효신은 허스키 보이스를 가지고 있었지만 반대로 고음에는 약했다. 이전 창법에서는 어느정도 고음이 되면 반가성으로 넘어가서 소화를 했다. 박효신의 뛰어난 테크닉으로 부드럽게 처리했지만 가수로서 고음은 포기하기 싫은 부분이었을것이다. 창법을 바꾼 지금은 상당히 높은 음까지 소리가 올라갔다. 소화할수 있는 폭이 훨씬 넓어졌다는 거다.
최근 박효신의 야생화와 숨 등을 반복해서 듣고 있다. 특히 야생화를 득고 있으면 피아노반주 하나로 이루어진 노래라는게 믿어지지가 않는다. 피아노와 목소리만으로 공간을 꽉채워 버린다. 가수의 능력을 100%활용하는 노래이다.
어쩌면 우리는 나비가 번대기에서 나와 완성되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전과 다른 완벽하게 업그레이드 되는 장면을 보고 있다. 게다가 그는 아직도 욕심이 많고 능력이 있으며 노력을 한다. 거장이 될 재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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