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아침을 가지고 우리는 잠시 떨어지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각자 커플끼리의 자유시간이었다. 생강양과 나는 호텔 반대편으로 산책을 가기로 했다. 그쪽에는 파란 잔디밭으로된 언덕이 자리잡고 있엇다. 미리 가보신 어머니와 여동생 부부가 아름답다며 추천해주기도 했다. 우리는 손을잡고 산책을 나섰다.
해변을 지나 잔디로 된 언덕을 오르자 정말 영화에서나 보던 풍경이 펼쳐졌다. 한국에서는 볼수 없는 파란 잔디로 된 언덕위에 야자수가 드문드문 심어져 있고 그 가운데 하얀색의 건물이 하나 서있었다. 가까이서 보니 앞뒤로 유리로 되어 있는 결혼식장이었다. 그 넘어로 파란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어째서인지 모이나가 생각나는 풍경이었다. 너무 아름다웠다. 풍경이 아름다워서 행복했다. 우리는 같이 사진을 찍었다. 풍경도 찍고 셀카도 찍고 타이머 기능으로 사진을 찍었다.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대충찍어도 훌륭했다. 우리는 사진을 찍으며 호텔을 크게 돌며 산책을 했다.
산책을 다하고 이제 드디어 호텔을 나설 차례였다. 오늘은 일단 국제거리를 구경하기로 했다. 정확히 말하면 국제거리의 돈키호테를 구경하기로 했다. 오늘은 제부가 운전하기로 했다. 운전하는건 재밌기도 했지만 피곤하기도 했다. 나는 옆에서 네비게이션을 맡았다. 가는 길은 늘 그렇듯 한가롭고 좋았다. 주차는 국제거리 부근에 미리 검색해둔 무인 주차장에 했다. 자판기 형태로된 무인주차장은 차량 하부에 장애물이 올라오는 식으로 운영되었다. 한국에서는 거의 볼수 없는 형태라 생소했다. 기억이 정확하다면 삼성동 코엑스 근처에서 한번 본거 같다. 그것도 구경만 해봤지 사용은 처음이라 인터넷에서 사용법을 검색해가며 주차를 했다.
돈키호테는 국제시장 입구에 바로 있엇다. 생강양과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들어갔다. 우리가 일본을 여행하는걸 좋아해서 몇번씩이나 갔지만 돈키호테를 간적은 없었다. 둘다 그다지 쇼핑을 좋아하는것도 아니고 뭔가 우리가 가는 포인트를 비켜간다고 해야하나? 그흔한 돈키호테를 본적도 없다. 바꿔말하면 돈키호테가 있을만한곳은 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부부에게 돈키호테는 처음이었다. 말로만 듣던 돈키호테를 들어가려니 묘하게 흥분되었다. 국제시장의 돈키호테는 몇층이나 되는 건물전체를 쓰고 있었다. 첫인상은 다이소 보다 못한 도때기 시장 같았다. 조명도 먼가 어둡고 정리된 판매대라기 보다는 매대에 막쌓아두고 파는게 많아서 일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1층을 적당히 둘러보다가 먼저 지하로 내려갔다. 어머니가 사고 싶어하는 약품은 지하에 있었고 따로 계산해야 한다고 했다. 지하에는 한쪽은 약품관이었고 나머지는 식품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생강양과 나도 역시 약품쪽에서 쇼핑을 했다. 지난번 일본에서 먹어보고 효과가 좋았던 진통제니 유명하다는 소화제니 파스따위를 사들였다. 이건 우리가 사용할것 이건 장모님 선물할것 등등등 약품을 다 사고 고개를 돌리니 식품군들이 보였다. 소스류와 선물할 작은 젤리류들 사이에서 허우적 대고 있는데 계란과 비벼먹으면 맛있다는 간장이 눈에 띄었다. 흥분해서 집어들때쯤 서글픈 기분이 들었다. 서울역에 있는 롯데마트에가면 중국 관광객들이 카트몇개씩을 구입해서 간다. 과자라던지 다른 생필품을 많이 구매해간다. 내가 하는 행동이 그들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서 살수 있는것보다 좋은거고 그리고 저렴하기때문에 사기는 하는대 서글픈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JSA에 나오는 초코파이를 동경하는 북한 병사의 기분이 이럴까? 씁슬한 생각이 머리를 떠나질 않았다.
지하 1층만 돌아보는대도 한참이 걸렸다. 지하1층에는 약부터 시작해서 컵라면, 일본 과자, 젤리, 심지어 술까지 있었다. 확실히 일본은 수입 양주가 쌌다. 저렴한 양주 한병을 사고 싶었지만 참았다. 한국의 반값정도인거 같았다. 지하의 쇼핑을 끝냈을때쯤 제부가 왔다. 아기를 대리고 쇼핑하기가 힘들어 제부가 데리고 근처 커피숍을 다녀왔다. 우리는 1층의 면세 계산대에서 계산하기로 했다. 돈키호테는 일정금액이상 구입시 면세가 가능 한데 계산대가 따로 있었다. 그곳에서는 물건을 아주 꽁꽁 싸매서 일본에서 사용할수 없도록 만들어 주고 있었다.
계산을 하고 나오자 허기가 몰려왔다. 피곤했다. 쇼핑은 우리랑 안맞았다. 우리는 국제거리를 더 구경하기보다는 저녁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저녁은 아메리카 빌리지에서 와규를 먹기로 되어 있었다. 생강양의 동료가 추천해준 집이었다. 얼마전에 가족들과 오키나와에온 그는 무척 맛있게 잘먹고 생강양에게 추천까지 해줬다. 우리는 그말을 믿고 오늘 저녁은 아메리카 빌리지의 포시즌이다 라고 정해두고 있었다.
아메리카 빌리지는 기대한대로 커다란 주차장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는 빠르게 주차를 하고 집어둔 식당으로 갔다. 식당이름은 포시즌으로 그곳은 철판구이를 전문으로 하는 곳으로 와규를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다고 했다. 식당은 커다란 철판을 둘러서 좌석이 있는 테이블이 여러개가 있는 구조였다. 다행히 우리가 도착했을 때 손님이 많이 없었는데 우리가 다 먹고 나갈 때쯤은 대기를 해야 할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우리는 일행이 많아서 테이블 하나를 전부 쓸 수 있었다. 우리는 와규부터 이것저것 시켜서 이것저것 먹어보기로 했다. 주문을 하자 요리사가 와서 철판에서 고기를 직접 구워주었다. 우리 테이블에는 금발의 백인 주방장이 와서 요리를 해주었다. 아마 영어로 의사소통을 위해서 백인주방장을 배치한거 같은데 그게 좋은건지 안좋은 건지 감이 안잡혔다. 옆테이블에 일본인 주방장은 소금통을 던진다던가 후추통을 터는등의 쇼도 해주고 좀 더 화려하게 해주는대 반면 우리 주방장은 좀더 고기에 집중하는 듯했다.
먼저 철판에 불을 올리고 그사이에 샐러드와 스프가 나왔다. 그리고 대워진 철판에 양념된 바게트가 올라가고 좀있다 고기가 나왔다. 고기는 종류별로 2인분씩 주문했다. 우리는 와규 설로인과, 등심 안심을 주문했다. 주방장은 고기를 구워서 우리 6명에게 나눠줬다. 덕분에 우리는 조금씩 맛볼 수 있었다. 문제는 처음 나온 고기가 와규 설로인인거 같은데 너무 맛있었다. 부드럽고 향기로웠다. 그래서 그런지 그 다음 고기가 질기고 퍽퍽하게 느껴졌다. 분명 그것도 맛있는 고기임이 분명한데 처음 고기의 임팩트가 너무 강했다.
(문비치 호텔 뒷편)
(문비치 호텔 뒷편 산책로에 야자가 열려있다.)
(문지치 호텔 뒷편에 예식장, 뒷편은 통유리 이다.)
(포시즌 간판, 테판야키라고 써있다.)
(포시즌 입구)
(포시즌 철판)
(식전 스프)
(식전 셀러드)
(식후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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