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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오키나와

마지막날의 이자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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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고 나오니 어느덧 깜깜해져 있었다. 우리는 아메리칸 빌리지를 향했다. 아메리칸 빌리지의 불야성은 어둠속에서 빛나고 있었다. 우리는 반짝이는 대관람차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커플끼리 다정한 모습으로 사진 찍은 사진은 대관람차 만큼 반짝 였다. 그리고 아메리칸 빌리지를 대충 훑어 보고 100엔샵에 들어가서 아까 돈키호테에서 못산 크림을 하나 샀다. 그리고 우리는 바로 숙소로 향했다. 아직 밤은 깊지 않았지만 우리에게는 계획이 있었다. 숙소에 도착해서 주차를 하고 편한옷으로 갈아입고 다 시 나섰다. 다행이 아기는 오늘하루 피곤했던지 잘자고 있었다. 우리의 계획은 선술집을 가는 것이었다.

 

문비치 호텔의 가장 좋은점은 숙소앞에 걸어서 갈수 있는 이자까야들이 많다는 거다. 숙소를 나서면 입구부터 식당들이 주욱 늘 어서 있다. 그중에는 일반 밥집도 있었고 공연을 보면서 저녁과 간단하게 한잔할수 있는 극장식 식당도 있었고 선술집도 있었다. 우리는 호텔에 온 첫날 부터 이자까야에서 한잔하는 걸 노리고 있었다. 그래서 여행의 마지막 밤인 오늘을 놓칠수가 없었다.

 

우리는 일단 호텔 로비에서 모였다. 호텔에서 웰컴드링크로 쿠폰을 줬는데 로비에서 그걸 먼저 한잔하고 나가기로 했다. 생강양과 내가 먼저 내려갔다. 아무래도 몸이 가벼워서 그런거 같았다. 우리는 칵테일을 주문했다. 쿠폰은 한 종의 칵테일과 커피 또는 오렌지 쥬스중 하나를 주문할 수 있었다. 주문을 하고 좀 있으니 어머니와 아버지가 내려 오셨다. 우리는 칵테일을 추가로 주문했다. 칵테일은 아주 작은 잔에 나왔다. 양도 작고 달달하지만 내 취향은 아니었다. 난 단번에 마셨더니 한모금이었다. 아직도 여동생내 커플은 나올 생각을 안했다. 난 마티니를 한잔 더 주문했다. 마티니가 나올때쯤 여동생네 커플이 왔다. 아기는 유모차에 태우고 있었다. 낮에 피곤했는지 아기는 아주 잘 자고 있었다. 여동생내도 칵테일을 한잔씩 주문했다. 로비에 잠시 앉아서 여유를 즐겼다. 휴향지로 오는 여행지는 이런 즐거움인거 같다. 호사스러운 기분이었다. 한쪽으로는 밤바다가 보였다. 호텔리어는 칵테일 두잔을 예쁜잔에 담아 가지고 왔다.

 

자고 있는 아기를 유모차에 태워 앞장세우고 호텔을 나섰다. 아기가 있기 때문에 이자까야를 선정하는데 제약이 따랐다. 첫번째 로 시도한 곳은 호텔의 바로 앞에 있는 술집이었다. 한국어 메뉴판이 있고 호텔의 입구 바로앞이라 편할꺼 같았다. 다만 메뉴판 에 보이는 어설픈 한국요리와 음악소리가 무척 큰게 마음에 걸렸다. 일단 보류하고 다른곳을 알아보기로 했다. 다음번간곳은 한 참떨어진 곳이었다. 지나가다 오다가가 본곳 이었다. 긴바 처럼 된 구조에 확트여 있어서 야외에서 먹는듯한 기분이 드는점이 마 음에 들었다. 그런데 메뉴가 초밥종류가 주였다. 저녁도 든든하게 먹었고 해서 다른곳을 알아보기로 했다. 다름 찾아간 두곳은 실내에 이자까야 였는데 손님들이 많이 있는걸 보니 장사가 잘되는 집 같았다. 인터넷 블로그에서 본 기억이 나기도 했다. 그래 서 기대를 잔득하고 들어갔는데 담배냄세가 너무 많이 났다. 아마 실내에서 담배를 필수 있는곳인거 같았다. 두곳다 마찬가지였 다. 어른만 있다면 그럴려니 하겠는데 아기가 있어서 다른곳을 찾아보기로 했다. 한쪽으로 가다보니 1층에 한국어로된 간판인지 설명문인지가 보였다. 맛있는 오키나와 전통요리들을 먹을수 있는 이자까야 라는 내용이었다. 슬적 들여다보니 테이블 5개의 작 은 술직이었다. 무었보다 좋았던건 손님이 없었다. 아기와 좀더 편하게 먹을수 있을꺼 같았다. 우리는 이자까야로 들어갔다.

 

테이블 두개를 붙여서 6명이 앉았다. 남는 공간에 유모차에 탄 아기가 있을 수 있었다. 우리는 아기를 위해 음악 볼륨을 낮춰 달 라고 했다. 주인장은 단체 손님이 반가운지 기꺼이 들어 주었다. 메뉴판은 단촐했다. 사시미 몇가지, 덴뿌라 몇가지, 오키나와 전통 요리 몇가지 가 다였다. 다 합쳐도 13~4개 정도 였던거 같다. 우리는 일단 이것저것 시키기로 했다. 메뉴의 하나 가격은 달랐지만 하나에 5~600엔 정도 였던거 같다. 일단 남자 주인장이 테이블피에 포함도니 삶은 풋콩을 좀 내주었다. 우리는 오키나와의 특산물이라는 술을 주문했다. 그리고 오키나와의 특산품이라는 안주를 몇 개 주문했다. 땅콩으로 만든 두부라던지 해조류 셀러드가 나왔다. 여동생은 따로 맥주를 주문했다. 오키나와의 오리온 맥주가 아주 마음에 드나보다. 우리는 건배를 했다. 우리의 가족의 첫 번째 여행의 마지막 밤을 위하여, 그리고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최대한 빨리 갈 다음번 여행을 위하여......

 

안주가 나왔다. 일본스럽다고 해야하나 일인분으로 보이는 작은 접시들이 나왔다. 우리는 안주가 나온 기념으로 다시 한번 건배를 했다. 밤은 아직 초입부에 있었다. 땅콩으로 만들었다는 두부는 아주 훌륭했다. 바다에 포도라고 하지만 내가보기에는 개구리 알처럼 생긴 해조류는 상큼하고 알알이 터트려 먹는 맛이 있었지만 내입에는 별로 였다. 생강양과 어머니가 아주 잘먹었다. 술은 30도가 넘는 일본식 소주였다. 술이 독해서 그런지 따뜻한게 먹고 싶었다. 오키나와 안주는 맛볼려고 주문한것이기 때문에 다른 안주를 주문하려고 했다. 나는 일본식 튀김 덴뿌라가 눈에 들어왔다. 주인장에게 덴뿌라를 주문 했지만 불가능 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오늘은 덴뿌라가 안된다는 것이다. 이리저리 굴러봐도 그럼 먹을게 사시미뿐이었다. 사시미가 가능하냐고 물어보자 사시미는 가능하다고 했다. 우리는 어쩔수 없이 사시미를 주문 했다. 사시미 한접시의 가격은 비싸지 않았다. 한국의 술집에서 먹는것보다 훨씬 쌌다. 하지만 양도 적었다. 그 양을 생각하고라도 한국보다 싼 거 같았다. 우리는 사시미의 양을 보고 한 접시를 더 시켰다. 그리고 이것저것 사이드 메뉴를 몇 개를 더시켰다. 술은 술술 넘어가고 즐거웠다. 우리더러 즐겁게 놀라는 건지 아기는 한번도 깨질 않았다. 덕분에 우리는 느긋하게 먹을 수 있었다.

 

일본 소주 한 병은 꽤 독했다. 옛날에 두꺼비소주가 30도 였던걸로 기억하는데 그걸 어떻게들 먹었는지 모르겠다. 양도 많아서 꽤 나 취기가 올라왔다. 이자까야에서는 주방이 마금을 한다고 마지막 주문을 하겠냐고 했다. 우리는 좀 더 마시고 싶은 유혹을 참고 더 먹지 않겠다고 거절했다. 기분 좋을 때 기분 좋게 끝내야 했다. 숙소로 가는 발걸음이 아쉬웠다. 오키나와의 마지막밤이 좀 더 길었으면 했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방으로 향했다. 아쉬웠는데 또 피곤한지 곧장 잠들어 버렸다. 아쉽게도 너무나 아쉽게도 오키나와에서의 마지막 밤은 그렇게 끝이 났다. 


(문비치 호텔 로비)


(문비치 호텔 로비)


(웰컴 드링크로 나온 칵테일, 이름은 잊었다.)


(오키나와 전통 소주와 오리온 맥주)


(이름은 까먹었는데 바다의 포토라고 불인다는 그걸로 만든 셀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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