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에 다녀온지도 일년이 넘었다. 계절은 한바퀴를 돌고 다시 겨울이 찾아왔다. 생강양과 나는 또 일상에 찌들어갔다. 가득이나 작년 하반기 여행이 엎어져서 더욱 힘들었다. 우리는 서로에 기대어 우는 소리를 하며 하루 하루 버텨나갔다. 토할꺼 같았다. 그러다 눈녹는 계절이 오고 미세먼지가 왔다. 미세먼지는 정말 사람을 지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는거 같았다. 회색빛 도시에 회색빛 건물에 회색빛 사람들만해도 힘든데 회색빛 하늘은 정말 사람을 힘들게 만들었다. 어느 순간부터 우린 파란 하늘이 나오는 사진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예전에 여행가서 찍은 사진같은거 말이다. 그러다 보니 오키나와에서 찍은 사진들에 눈이갔다. 그때 오키나와에서 보았던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은 정말 정말 기억에 많이 남았다.
그러던 어느날 생강양이 쉬는 날이 금요일과 월요일에 붙어서 나왔다. 생강양은 일의 특성상 쉬는날이 일정치 않을 뿐더러 생강양이 정할수도 없었다. 우리는 바로 비행기표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어디로 갈까? 이 시기라면 우리가 사랑하는 교토는 사람이 너무 많을꺼 같았다. 중국쪽은 생강양이 싫다고 했다. 이전에 중국 호텔의 위생에 관한 기사를 보고는 한동안은 중국에 가지 않겠다고 했다. 홍콩을 갈까? 아님 말레이시아의 코타키나발루를 갈까 여기저기 생각해보다 생각난게 오키나와였다.
오키나와라는 말이 나오자 마자 우리는 오키나와로 가기로 했다. 많은 말이 필요없었다. 그냥 오키나와였다.
그래! 회색빛 우중충한 서울을 떠나서 맑고 깨끗한 오키나와로 가는 거야.
사실 지난번 오키나와는 나의 부모님과 나의 여동생부부와 여동생의 아들 꼬맹이가 같이 간 여행이었다. 그리고 생강양은 가족끼리 여행하기 너무 좋은 곳이라며 다음번에는 꼭 어머니와 함께 여행하고 싶다고 했었다.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결혼생활은 등가교환의 법칙이다. 오는게 있으면 가는게 있고 가는게 있으면 오는게 있다. 우리는 장모님을 모시고 가기로 했다.
여행준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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