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로 돌아와서 쇼핑한 짐을두고 다시 나왔다. 어째 짐들이 점점 늘어나는 기분이다. 버스를 타기위해 버스 정류장으로 갔는데 앞에 커피숍이 보였다. 펜케익을 파는듯 사진간판이 무척 자극적이었다. 나는 생강양을 졸라서 커피숍으로 들어갔다. 자리를 잡고 커피한잔과 펜케익 한잔을 주문 했다. 커피가 몸에 들어오니 좋았다. 종이컵과 머그중 선택하라고 했는데 자리에서 앉아 먹으려고 머그를 선택했다. 요즘 유행하는 일본의 두꺼운 펜케익이 아니라 전통적인 방식의 얇은 펜케익이어 조금 아쉽지만 만족스러웠다. 이게 만들기 어려운것도 아닌데 한국에서는 파는곳이 드문게 아쉬웠다.
(펜케익과 커피, TULLY's 라는 업체였다. 체인인듯 지나가다 가끔 보였다. 커피는 맛있었고 펜케익은 평범했다.)
커피를 먹고 버스를 탔다. 우리는 킨카쿠지 근처에서 내려야 한다고 했다. 중간에 버스 종점인듯한 곳에서 버스를 갈아타야 했다. 같은 버스인데 처음 탄 버스는 종점으로 들어가는거 같았다. 버스에서 내릴때 동전이 없어서 기사에게 1000엔짜리 지폐를 줬더니 데일리 카드를 줬다. 생각해보니 데일리카드가 더 이득일꺼 같아서 받아서 내렸다. 내리고 나니 아침에 탄 버스비가 생각났다. 이럴줄 알았느면 아침에 데일리를 사는건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버스에서 내려서 길을 건너서 조금만 들어가니 철학자의 길이 나왔다. 철학자의 길은 평범했다. 작은 수로를 사이에 두고 작고 오밀조밀한 주택가가 있었고 그 길이 전부였다. 벗꽃이라도 흐트러지게 무척 아름다울꺼 같았지만 아직은 그럴때가 아니었다. 나무는 아직 앙상했다. 철학자의 길 중간에서 만난 한국인이 여기가 철학자의 길이 맞는지 물었다. 실망한 듯한 표정이었다. 그녀도 뭔가 다른걸 기대하고 온거 같았다. 하지만 우리는 좋았다. 철학자의 길도 소담하고 이뻤지만 산책하기 좋은 길이 좋았다. 우리는 손을 잡고 조잘대기 시작했다. 생강양은 철학자의 길이 독일에서 살던 곳과 비슷하다고 했다. 매일 학교 다닐때 다녔던 길이 생각난다고 했다. 우리는 생강양의 추억과 철학자의 길을 안주삼아 걸었다.
(철학자의 길)
양쪽으로 주택을 개조해서 만든 정갈한 까페와 식당들이 보였다. 그게 다였다. 정말 별거 없었는데 좋았다. 생강양도 무척 생각난다고 한다. 사람이 없고 한적해서 더 좋았는지도 모르겠다. 벗꽃시즌이되면 철학자의 길은 사람들로 꽉차서 붐빈다고 했다. 그럼또 다른 분위기가 나겠지만 지금은 한적하고 고즈녁한 산책로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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