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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교토여행

[두번째 교토여행]- 셋쨋날 우동집 오멘, 찻집 요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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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길을 걷다보니 점심시간이 되었다. 우리는 근처 오멘이라는 우동집을 찾아갔다. 오멘은 철학자의 길 중간에 옆으로 살짝 빠지는 길에 있었다. 간판도 있어서 쉽게 찾아갈수 있었다. 이곳은 한국에서도 제법 유명한지 한국손님이 많았다. 우리가 운이 좋은 건지 줄을 서진 않았다. 이곳은 간장 얌념에 찍어 먹는 우동을 파는 곳인듯 했다. 나는 조금 호화스러운 계절 어쩌고 하는 세트 메뉴를 시켰고 생강양은 우동과 튀김을 주는 세트 메뉴를 시켰다. 생맥주도 빠트리지 않았다.

(우동상, 깨와 중간의 야채를 간장양념에 넣고 우동을 적셔 먹는 방법으로 먹었다.)

 

(야채, 국물에 넣어서 면과 함게 먹는다, 중간에 생강이 있는데 생강과 간장 양념이 조화로웠다.)

 

(튀김, 튀김이 맛없을수 있을까?)

 

(내가 시킨 계절 어쩌구다, 전반적으로 맛있고 깔끔했다. 회를 셀러드로 줬는데 맛있었다.)

 

(생맥주, 그래 아침부터 생맥주를 마실수 있는게 휴가인거다)

 

먼저 내가 주문한 계절 메뉴가 나왔다. 몇가지 야채와 구운 두부인지 떡인지 하는것과 작은 주먹밥이 나왔고, 회로 만든 셀러드 콩국물로 얌념한듯한 두부가 나왔다. 음식이 전반적으로 푸르렀고 건강해보였다.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렇다고 맛이없었던건 아니다. 간도 적당했고 특히 회와 함께 새콤하게 만든 셀러드는 훌륭했다.


튀김은 그냥 튀김이었다. 튀김이 어떻게 맛이 없을수가 있을까? 누구말대로 신발을 튀겨도 맛있는데..... 그냥 적당하고 맛있는 바삭한 일본 튀김이었다. 다만 튀김에 간장을 안주고 소금을 주는게 인상적이었다. 소금에 찍어먹는 튀김은 새롭고 놀라웠다. 튀김이 깔끔하고 단백했다. 재료의 맛도 더 잘 사는거 같았다.


튀김을 즐기고 있는데 우동이 나왔다. 이런 찍어먹는 우동은 나도 생강양도 처음이었다. 우리는 옆테이블중 일본인이 어떻게 먹는지 지켜보며 먹었다. 아무래도 일본인이니깐 좀더 잘먹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면은 뜨거운것과 차가운것중 고를수 있었는데 점원의 추천으로 뜨거운것을 시켰다. 우리 면은 뜨거운 물에 담겨져 나왔다. 옆테이블을 보니 차가운 면은 체에 밭혀져 나오는듯 했다. 먹다보니 뜨거운 물이 소스에 들어가 소스가 흐려지는게 느껴  졌다. 다음에는 차가운 면을 시켜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소스에 깨를 듬뿍 넣고 야채를 넣고 면을 소스에 찍어 먹었다. 야채는 신선한 야채를 삶은건지 찐건지 모르겠지만 익힌거였다. 주로 아삭아삭한 식감을 살린거 같았다. 간을 한 우엉도 있었다. 그중에 하이라이트는 생강이었다. 간장양념에 생강이 아주 잘어울렸다. 생각도 못한 조합이라 신선했다. 몇십년된 가계의 몇십년된 메뉴에 신선하다는 생각이 든게 재밌었다.  결론적으로 우동은 아주 훌륭했다. 가격이 조금 비싼듯 했지만 아주 맛있었다. 가볍게 먹을수 있고 건강한 음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식당을 나와 다시 철학자의 길로 올라갔다. 거기서 조금만 더 걸어가니 요지야 까페가 나왔다. 인터넷에서 많이보던 까페 였다. 우리는 요지야 까페를 가려고 다른 까페를 지나치고 있었다. 중간에 들어가고싶은 작은까페들이 많았지만 그래도 여기를 가야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다. 요지야 까페는 듣던대로 정원이 이뻤다. 그리고 정원을 보고 다다미 방에서 먹을수 있는 경험이 좋았다. 방은 생각보다 작아서 한번에 많은 사람이 들어오진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강양은 유명한 요지야까페 대표세트를 시켰고 나는 팥죽과 녹차라떼를 시켰다. 차와 음식은 각각 독상으로 나왔다. 차를 마시며 정원을 보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멍해지는거 같았다. 이게 명상이라고 부르면 명상이라고 할수 있을거 같았다. 차를 한모금 마시고 창문을 한번 쳐다보고 멍.....또 차를 한잔 마시고 창문을 쳐다보고 멍....뒷통수 뒤로 시간이 흐르는게 느껴 졌다.  아 이런 기분으로 정원을 꾸미고 정원을보고 차를 마시는 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권력자가 된 기분이었다.


다 좋았는데 음식이 너무 달았다. 녹차라떼도 무척 달고 팥죽도 엄청 달았다. 팥맛보다 설탕맛이 더 많이 느껴 졌다. 일본에서는 팥죽을 시키면 짭조금한 다시다인지 미역인지를 준다. 달달한 팥죽을 먹고 그걸 먹으면 입안이 정리되면서 깔끔해져야 하는데 요지에 팥죽은 어찌나 단지 입안에 단맛이 남아 있었다. 팥죽만이 아니었다. 녹차라떼도 엄청 달았다. 내가 먹은게 따뜻한거여서 그런지 몰라도 무척 달달했다. 그렇다고 맛이 없는건 아니다. 다만 어찌나 단지 차를 마시고 정원을 감상하는데 방해가 될정도였다

(일본식 팥죽, 안에 떡이 들어있다.)

 

(따뜻한 녹차라떼와 팥죽, 저 빨간 볼같은게 팥죽이다. 말린 다시마가 보인다)

 

(요지야에서 가장 유명한 세트, 차가운 녹차라떼이다.)

 

(우리가 바라본 모습, 약간 가쪽에 앉아서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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