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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신혼여행기-이탈리아

신혼여행기 #21 시장은 언제나 즐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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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서 이제는 와이프가 된 생강양과 이야기를 했다. 나도 그렇고 생강양도 그렇고 피렌체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솔찍히 말하면 로마보다도 좋았다. 그리고 로마는 가기가 좀 부담스럽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우리는 피렌체에서 하루를 더 보내기로 했다. 일단 아침을 먹으면서 숙소 주인장에게 하루 더 묵을수 있는지 물어봤다. 주인장은 연습장을 뒤지더니 가능하다고 했다. 우리는 로마의 숙소로 연락을 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래서 카톡 문의만 남기고 기차역으로 표를 바꾸러 왔다. 우리가 이전에 인터넷으로 사둔 특가 기차표는 교환, 환불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표를 다시 사야했다. 사실 피렌체 올때 탄 느린 기차와 빠른 기차와의 가격차이가 커 조금 고민이 되었기는 한데 그래도 유럽에서 가장 최근에 개발했다는 기차를 타보고 싶었다. 물론 페라리의 자본이 투자되어 상당히 멋지게 잘빠졌다는것 역시 큰 이유가 되었다.

기차표를 바꾸고, 아니 다시 구입하고 우피치미술관으로 향했다. 유럽 3대 미술관이라는, 그러면서도 르네상스시절의 메디치가의 영향으로 그 시절 작품이 가장 많다는 소문에 몹시 들떴다. 기차역에서 우피치 미술관으로 가는길에 가죽시장이 있었다. 피렌체는 아니 피오렌스 지방은 옛날부터 소를 많이 키웠다고 한다. 그래서 가죽공예가 발달했는데 구찌와 파레가모의 본사가 피렌체에 자리잡은 이유 역시 그 때문인거 같다. 생강양과 가족들 선물을 살게 있을까 하고 가죽시장을 구경하다가 가죽시장 한가운데 건물을 들어가게 되었다. 별생각없이 가죽시장의 일부일꺼라 생각하고 들어간 건물은 시장이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한쪽에는 과일을 팔고 한쪽에서는 야채를 팔고 있었다. 그리고 반대편은 정육점이 있고 다른 한편에는 치즈가게가 있었다. 시장의 구석에는 샌드위치와 커피를 마실수 있는 간단한 까페가 있었다. 

시장은 놀라웠다. 무었보다 놀라운건 야채가게 였다. 색색의 야채를 주렁주렁 달고 그 아래 자판에 전시해 뒀는데 그 색감이 놀라웠다. 어디서 그런 센스가 나오는지 정말 이쁘게 진열을 해두었다. 야채가게 하나가 하나의 상품이었고 하나의 예술품이었다. 우리는 사진도 찍고 둘러보면서 너무나 즐거웠다. 특히나 미술관이라든지 성당에서 죽은 미술품만 보다가 신선한 식품들과 생동감있는 사람들을 볼수 있으니 너무 좋았다. 우피치를 가야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우리는 결국 한바퀴를 돌았다. 시장건물은 작아서 한바퀴도는데 30분정도면 충분했다. 하지만 자세히 보자면 끝이 없어 보였다. 잘라미를 파는 정육점, 고기를 파는 정육점, 치즈를 파는 정육점, 과일가게, 채소가게, 향신료 가게......우피치 미술관을 가기위해 떨어지지않는 발걸음을 때면서 우리는 꼭 다시 돌아와서 구경을 하자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아쉬워 자두맛이나는 보라색의 과일과 딸기를 샀다. 피렌체에서, 아니 이탈리아에서 가장 생동감있고 상큼한 공간이었다. 비타민이 충전되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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