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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신혼여행기-이탈리아

신혼여행기 #18 두오모......보다는 천국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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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뽈라를 내려와서  두오모로 들어가야 하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이 기다리고 있었다. 게다가 두오모는 무료라서 그런지 피렌체 카드소지자들이 빨리 들어갈수도 없었다. 우리는 일단 작전을 바꿔서 세례당을 먼저 들어가기로 했다. 상대적으로 세례당은 사람이 적었고 유료라서 피렌카드를 사용할수도 있었다. 우리는 꾸뽈라표를 받은곳으로 가서 세례당의 표를 받았다. 그리고 바로 세례당으로 갔다. 세례당의 안쪽은 작은 예배당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리고 안쪽에는 역시나 천장화가 있었다. 지긋지긋한 천장화, 정말 이탈리아를 관광하다가는 목 디스크가 걸릴것 같았다. 이제는 어지러워 천장을 쳐다보기도 힘들었다. 그것만 제외하면 세례당은 특별할게 없었다. 솔찍히 로마의 교회들을 보고 왔더니 교회내부로는 그다지 놀랍지가 않았다. 어딜가던지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례당에서 나와서 두오모를 들어가봐야 할까 고민을 하다가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래도 피렌체의 중심인 두오모아닌가 말이다. 우리는 용기를 가지고 줄의 가장 마지막에 섰다.  줄은 생각보다 빨리 줄어들었다. 우리는 그방 두오모의 안으로 들어갈수 있었다.  두오모의 안은 아름 다웠다. 로마의 교회에 비하면 화려한 맛이 떨어졌지만 거대한 아치들로 이루어진 내부는 수수하면서도 경건한 느낌을 주었다. 게다가 스테인글래스는 아름다웠다. 이제야 우리가 생각하는 성당에 온거 같았다. 생강양은 자신이 독일에서 본 성당과 닮았다고 했다.  수수하고 단순하면서도 깔끔함이 좋았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로마의 성당을 본후로 아니 베드로 성당을 본후로는 어떤 성당을 보더라도 좋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모든 성당를 보면 베드로 성당과 비교하게 되었다. 저주에 빠진것이다.  어짜피 피렌체의 아름다움은 두오모가 아니었다. 우리는 설렁설렁보고는 지하로 내려갔다. 지하에는 따로 표를 사서 들어가는 공간이 있었는데 피렌체 카드가 적용되지 않았다.

이탈리아에 와서 느낌중 하나가 이것들이 참 장사를 잘한다는 것이다. 이탈리아는 단순히 유적지 위에 세워진 관광지로만 이루어 진게 아니었다.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많은 돈을 받아낼수 있을지 고민을 한 흔적이 군대 군대 있었다. 예를 들자면 콜로세움과 포로로마노,팔미아노 언덕의 입장권이다. 그 표를 사면 콜로세움과 포로로마노를 가야했다. 어떤 사람은 콜로레움과 포로로마노만 원할수도 있다. 팔미아노 언덕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을수도 있다. 하지만 강제사항이기 때문에 꼭 사야만 했다. 또 예를 들면 피렌체카드가 그랬다. 그리고 두오모의 지하가 그랬다. 두오모 지하를 들어가기 위해서는 꽤 비싼 금액의 표를 사야한다. 거기에는 두오모 지하뿐만 아니라 두오모 앞의 세례당, 두오모 뒤에 박물관까지 들어갈수 있는 표였다. 그런데 우리의 피렌체 카드는 세례당과 박물관은 갈수 있는데 두오모 지하만은 갈수가 없었다. 참 배려를 해주는 듯하면서도 뒷통수를 치는 상술에 두손두발 다들었다. 다만 우리는 두손을 들고 지하에서 빠져나왔다. 

우리가 마지막으로 간곳은 두오모의 뒷쪽의 박물관 같은곳이었다. 그런데 여기에 하이라이트가 있었다. 처음엔 별기대를 하지 않았다. 솔찍히 여기와서 건축물이라던가 미술작품을보고 감명받은건 없다. 피렌체는 도시 자체가 예술품이지 그걸 뜯어보고 분석하는곳이 아니었다. 그렇게 설렁설렁 슬렁슬렁 보고 있는데 마지막 작품이 천국의 문이었다. 족히 5미터는 됨직한 거대한 양쪽문, 거기에 성경의 장면들을 금으로 돋음세김을 해뒀다. 원래 있었던 곳은 세례당의 입구였다. 그래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거기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우리도 그앞에서 사진도 찍고 그 문을 보기도 했다. 그런데 그문을 봤을때의 남의 감상은.....뭐 잘만들었네 정도였다. 분명그랬다. 아무리 페이크라고 해도 공개적으로 만든 것일것이다. 그 중에서도 한치의 오차가 없이 똑같은 것을 거기에 전시했을것이다. 어쩌면 최첨단 기법이 동원되었을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건 최고의 전문가가 동원되어 보통 가짜를 만들때 보다는 훨씬 좋은 조건에서 작업을 했을꺼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진품에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건 정말 아름다웠다. 황금빝으로 빚어진 인물들은 어느 하나 튀지도 않고 화려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딱 좋았다. 완벽하게 균형이 맞고 조화로웠다. 천국의 문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자 어떤 금발의 아가씨가 우리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그녀의 말로는 자신은 이런대서 사진을 찍는 사람이 아닌데 이 문앞에서는 사진을 찍고 싶다고 했다. 우리는 그 마음을 이해했다. 누군가 이름이생각나지 않는 위대한 미술가가 극찬을 했다고 했다. 우리는 그 마음을 이해했다. 이건정말.......후.........하일라이트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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