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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오키나와- 첫번째 밤 우리 방에서 로비를 통해 나가려면 가장 가까운 길이 실내 수영장을 지나 바다 옆을 통해 나가는 길이었다. 생강양과 나는 우선 바닷가로 갔다. 하얀 백사장에 하얀 파도가 부서지고 있었다. 우리는 백사장에 들어가 잠깐 걸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저녁을 어떡할까?"내가 물었다 "오늘 돈까스집은 못 가지 않을까" 생강양은 어머니가 오늘 더는 걷기 힘들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어디 근처에 차 타고 나가서 먹을까?" "엄마가 좀 힘든 거 같아, 그래도 장을 봐야 하지 할 거 같은데 어떻게 하지?" "일단 편의점 먼저 갔다 와보자, 로손 갈 거지? 뭐 살 거야?" "가까운 로손 가자, 마트 못 갈 수도 있으니깐 라면이랑 물이랑 뭐 이것저것?" "난 칼피스 소다 먹고 싶어" "일단 편의점으로 가자" 우리는 일단 편.. 더보기
두번째 오키나와 -돌아오다 차를 몰고 호텔 쪽으로 가니 익숙한 고속도로가 나왔다. 지난번에도 같은 길을 통해 호텔을 찾아간 기억이 났다. 그 익숙함이 무척 낯설었다. 그때 보고 감탄했던 언덕도, 건물도, 도로도 모두 그 자리 그대로였다.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익숙한데 그 익숙함이 아주 낯설었다. 묘한 감각에 기분이 좋았다. 뒤를 보니 장모님은 주무시는 것 같았다. 아마 차를 타고 긴장이 풀려서가 아닐까 생각했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50분 정도를 계속 주무셨다. 생강양과 나는 아침부터 셔서 그런 거라 생각했다. 한참을 달리다 톨게이트를 통해 고속도로를 나왔다. 톨게이트에서 근무하며 돈을 받는 사람은 누가 봐도 나이가 많은 할아버지였다. 일본은 고령화 사회답게 이렇게 일하는 노인들이 무척 많았다. 톨게이트뿐만 아니라.. 더보기
두번째 오키나와 -일본 도착 비행기를 타기 전 장모님은 멀미를 걱정하셨다. 그래서 멀미약도 준비했던 것이다. 하지만 막상 비행기가 이륙하고 나자 정말 멀미를 하나도 안 했다. 긴장을 하신 건지 흥분을 하신 건지 생글생글 웃으며 연신 창문 밖 사진을 찍고 계셨다, 창문밖에는 거기에 화답하듯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이 펼쳐져 있었다. 일기예보에 날씨가 흐리고 비가 온다고 하여 걱정을 많이 했는데 날씨가 이렇게만 유지되길 빌었다. 장모님은 멀미를 안 하는데 막상 나는 멀미를 했다. 집안 내력인데 나는 약하할뿐더러 자동차멀미 뱃멀미 비행기 멀미도 한다. 비행기가 뜨는 걸 느끼고는 이내 잠을 청했다. 멀미나 나면 잠이 잘 왔다. 그 후로 기억이 듬성듬성 나는데 장모님은 다리를 풀기 위해서 복도를 걸으셨고 생강양은 장모님과 함께 다니고 있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