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베드로 성당에서 나와서 기차역으로 향했다. 우리는 저녁기차로 피렌체로 가기로 되어 있었다.
일단은 지하철을 타고 떼르미니로 갔다. 걸어서 가게 되면 시간도 촉박하거니와 너무 힘들꺼 같았다. 게다가 로마의 거리는 지뢰밭 같아서 언제 어디서 어떤게 나와서 옆으로 샐지 몰랐다. 지하철 떼르미니역에서 내려서 숙소로 가서 맞겨둔 짐을 가지고 다시 기차역으로 향했다. 출발전 우리는 인터넷에서 조금 느린 기차의 2등석칸을 매우 저렴하게 사두었다. 덕분에 환불도 반품도 되지 않았지만 확실히 엄청나게 싼 가격임에는 틀립없다. 역에서 조금 기다리니 기차가 왔다. 이테리에서의 기차여행, 비록 3시간의 짧은 시간이고 2등석 칸이지만 기대되는 여행이다. 아 기차를 타기전에 꼬나드에 들러서 먹을거리를 샀다. 음료와 피자를 사서 기차안에서 먹기로 했다.
2등석은 영화에서나 보는것처럼 객실로 이루어져 있었다. 방안에 서로 마주보는 의자 6개가 있고 투명한 미받이문으로 개패가 가능했다. 우리는 예약해둔 창가석에 앉았다. 그리곤 출발 할때 까지 아무도 타지 않기를 그래서 이 칸을 전부 우리만 사용하기를 기도 했다. 생각해보면 평일 오후 게다가 애매한 시간인 5시에 열차는 타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꺼 같았다. 우리 예상대로 열차는 비어 있었다. 각방에는 한명또는 두명만이 타고 있었고 우리는 방하나는 전세낸것 처럼 편안히 갈수 있었다.
생강양이 독일에서 인터넷으로 기차표를 샀을때는 기차표안에 있는 사람의 신분증과 결제한 카드를 확인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생각보다 까다로운것 같았다. 그래서 여권도 준비하고 카드도 준비하고 역무원을 기다렸다. 드디어 역무원은 우리칸에 들어오더니 나의 이름을 묻고는 리스트로 보이는 종이 조각에서 무언갈 확인 하더니 나가버렸다. 심지어 생강양의 이름은 물어보지도 않았다. 비록 예약은 내이름으로 했지만 생강양의 카드로 결제했는데도 말이다. 대충대충이긴 하지만 이 또한 이탈리아 답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오히려 유쾌하게 웃을수 있었다.
방에 사람이 없으니 아니 열차전체에 사람이 별로 없으니 편하게 갈수 있었다. 이탈리아에 열차에는 소매치기나 가방을 훔쳐가는 사람이 많다고 했는데 방에 우리뿐이니 들어오는 사람신경쓰기도 편했다. 결론 적으로 우리칸에 들어온사람은 없었다. 우리는 슈퍼에서 사온 음료와 피자를 먹으며 편안하게 창밖풍경을 감상했다. 창밖은 아름 다웠다. 이탈리아는 의외로 큰 모양인지 듬성듬성 벌판이 많았다. 사람들의 민가나 그런것보다는 숲이나 밭 또는 올리브인지 포도인지를 기르는듯한 과수원도 눈에 띄었다.저 멀리 보이는 절벽위에 수도원은 책에서나 볼수 있을까 하던 장면이었다. 시간이 지나 해가 지자 바깥은 깜깜해져서 분간이 안되었다. 나는 아이패드를 펴고 글을쓰기 시작했고 생강양은 피렌체를 공부했다. 아름다운 도시 피렌체....무척이나 기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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